흔들리는 틈에서

흔들리는 틈에서

by dodamgaon

하루 종일
사람들과 일 사이를 오가며
나는 계속 부딪혔다.


말에 부딪히고,
기대에 부딪히고,
감당하지 못한 일정에 또 한 번 부딪혔다.


어디에도 멈춰 서지 못한 채
이리 밀리고 저리 떠밀렸다.


몸은 움직이고 있었지만
마음은 한참 뒤처져
허공을 더듬고 있었다.


괜찮아진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어질러지는 마음 앞에서

나는 조금 당황했다.


회복은
곧바로 단단해지는 일이 아니라는 걸
그제야 이해했다.


넘어지지 않으려 애쓰는 게 아니라
흔들리면서도
다시 균형을 찾는 과정이라는 걸.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면서도

오늘의 나는
완전히 무너지지는 않았다.


흔들리는 채로, 여전히 서 있었다.

월, 수,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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