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틈에서
하루 종일
사람들과 일 사이를 오가며
나는 계속 부딪혔다.
말에 부딪히고,
기대에 부딪히고,
감당하지 못한 일정에 또 한 번 부딪혔다.
어디에도 멈춰 서지 못한 채
이리 밀리고 저리 떠밀렸다.
몸은 움직이고 있었지만
마음은 한참 뒤처져
허공을 더듬고 있었다.
괜찮아진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어질러지는 마음 앞에서
나는 조금 당황했다.
회복은
곧바로 단단해지는 일이 아니라는 걸
그제야 이해했다.
넘어지지 않으려 애쓰는 게 아니라
흔들리면서도
다시 균형을 찾는 과정이라는 걸.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면서도
오늘의 나는
완전히 무너지지는 않았다.
흔들리는 채로, 여전히 서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