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방식으로 배운 것
일 머리가 있어야지.
행동도 느리고, 생각도 느리다는 말은
내가 스물셋, 처음 회사에 들어갔을 때 들었던 말이었다.
그땐 그 말이
훈계인지, 비난인지,
아니면 그냥 상처를 주는 말인지 구분하지 못했다.
느리다는 건 틀린 것 같았고,
서툴다는 건 숨겨야 할 것 같았다.
시간이 지나서야 알게 됐다.
그 조급함은
실수를 하지 않게 하려는
나름의 배려였다는 걸.
그 말을 했던 사람은
겉으로는 상처가 되는 말을 자주 했지만,
내가 점점 익숙해지고
일 머리가 붙기 시작하던 날들을
말없이 지켜보던 사람이었다.
때로는
내가 몰래 울고 있던 날을 보고도
그는 모른 척했다.
아마 그게,
그가 할 수 있는
가장 융통성 있는 방식이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