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도다라서 다행이다. 도다에서의 1년

개발이라는 정글 속에서 생존한 야생 개발자

안녕하세요. 저는 도다 개발팀의 프론트엔드 개발자 장현수입니다.

포스팅을 작성하는 날짜가 12월 28일인데요. 크리스마스도 지나고 연말 같은 분위기가 성큼 더 다가온 하루입니다.

도다 팀에게 연말이 찾아왔다..!

저는 학원이나 학교가 아닌 독학으로 개발 기술을 익혀 취업한 케이스에요. 그 흔한 조력자 없이 혼자만의 힘으로 개발을 공부한 사람이라는 건 마치 트레이너 밑에서 체계적으로 교육받은 엘리트 체육인 보다는 개발이라는 정글 속에서 끝까지 생존한 “야생의 개발자” 같은 느낌이라 생각합니다.

이렇듯 저는 혼자서 밀림을 헤쳐 나가며 어떤 코드를 캐서 먹을지 몸으로 배우고 어떤 답변이 독버섯일지 알아가고, 잘 손질된 커리큘럼을 받고 조리법을 배우기보다는 무작정 나만의 프로젝트를 낚아서 구워삶아 보며 성장해왔어요.

학교에서 새싹은 새싹이라 가르치지만 나는 직접 새싹을 보고 만져보며 새싹을 이해했다.

이런 제가 만약 해야 할 것만 하면 되는 경직된 개발팀에 들어갔다면 적응하기 쉽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돼요. 하지만 약 1년 전 도다팀의 개발자로 입사한 저는 개발자로서 기대 이상의 존중을 받으며 굵직한 프로젝트에 도전했어요. 그 결과 혼자서 독학하며 개발 실력을 함양했던, 개발자로서의 책임감과 자율성 그리고 결국 직접 해결하는 건 본인이라는 강력한 동기부여를 도다에서도 온전하게 느낄 수 있었어요.

첫 입사 후 그리고 지금

첫 입사 후 저는 곧바로 도다 웹사이트 프로젝트에 투입됐어요. 저는 모든 프로젝트의 개발을 기획부터 배포까지 혼자서 경험했다는 점을 팀원들이 높이 사 웹사이트 개발에 전반적인 부분을 제가 진두지휘했죠. 독학으로 몸에 터득했던 “결국 내가 해결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은 이 프로젝트에서 저에게 더 큰 책임감과 도전 의식을 불러왔고 그 결과 성공적으로 도다 웹사이트를 데드라인 이내에 배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현재에도 이러한 방식엔 변함이 없어요. 저는 저 자신이 도다에 주축이라고 생각하고 남이 시켜서 하는 게 아닌 유기적으로 먹잇감을 찾아서 움직이며 비단 프론트엔드 뿐만이 아니라 디자인, 백엔드, 슬랙 봇 등 잡식성 야생 개발자답게 모든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개발하고 있어요.

물론 그 일면엔 도다팀의 개발자로서의 존중이 무엇보다 컸어요. 개발자의 애로사항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개발자를 정말 개발자로서 아껴주는 팀원에 격려의 힘이 정말 컸죠.

단순 배려를 넘어 성공적인 성장을 위해서 주기적으로 커피챗을 진행해 동기 부여와 행복도를 물어봐 주고 트와일라잇이라는 자기 주도 성장 프레임워크도 도입해주었으며 강의와 책도 아낌없이 지원해주었어요. 이런 팀원들 덕분에 정말 개발할 맛 나게 일했었던 것 같네요.

나는 도다에서 무엇을 배웠을까?

도다 개발팀에선 다양한 프레임워크나 라이브러리를 도입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도다 개발팀이 신기술에 민감하고 얼리버드 스타일이다 보니 더욱더 그랬던 것 같아요.

대표적으로 vite를 예로 들 수 있어요. vite는 브라우저에 번들링을 양도하는 방식으로 빌드 최적화를 진행하는데 간단한 웹사이트도 깊게 모듈화를 진행하는 저로서는 빠른 빌드 속도에 감탄을 자아내게 만드는 마법 같은 번들링 도구였어요. 또한 redux 같은 상태관리 라이브러리도 상황에 따라 데이터 패칭에 기반을 둔 react-query 또는 devtool까지 지원하고 단순하며 강력한 zustand 등 여러 가지를 상황에 맞게 사용했죠.

위와 같이 도다 개발팀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redux로! 따지지도 묻지도 말고 php로! 하는 경직된 개발 문화가 아닌 “이 경우엔 go를 쓰는 게 유리하겠다.”, “SEO를 위해서 SSR인 next.js를 사용하자.”, “이 상황에선 아예 라이브러리를 쓰지 말아야겠는데?” 등 상황에 맞춰 유동적으로 생각하고 기술을 도입하고 있어요.

묻지고 따지지도 않고 이거 써! 라는 개발 방식은 프로그래밍적인 사고를 정지시킨다.

사실 react 개발자라면 vue나 angular를 배우는 건 일도 아니고 더 나아가 어떠한 언어든 그게 C#이든 rust든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건 ‘프로그래밍 언어’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죠. 그런 살아 숨 쉬는 생명체 같은 개발 언어와 환경에 대한 감(感)을 도다 개발팀, 특히 CTO님에게 많이 배웠고 언어와 라이브러리의 특징과 장단점을 이해하며 프로덕트 중심으로 사고하는 습관을 함양한 게 도다에서 배운 가장 큰 수확이었죠.

도다 개발팀에 좋았었던 점

1. 개발을 사랑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원한다.


세상은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사람을 필요로 한다.

도다 개발팀의 장점은 정말 개발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였고 또 그런 사람들을 원한다는 거예요. 유튜브 숏츠를 보느라 잠을 못 잔 적 있지 않나요? 아니면 드라마를 정주행하면서 주말을 보낸다든지.. 이런 재미있고 중독되는 놀이의 범주에 저희는 개발이 포함되어 있어요. 일을 일이 아니라고 느껴지고 하나의 도전이라고 느끼며 매 순간이 새롭고, 신기술이나 새로운 버전이 나오면 공유하고 성능을 비교해 보며 마치 취미처럼 재밌게 개발하고 있죠!

이런 저희의 가치관은 개개인의 성장에도 영향을 미치지만, 더 나아가 개발팀의 신뢰와 사기를 상승시켜요. 그냥 아우라만 느껴도 전투력이 상당해 보이는 거죠. 이런 우리의 실력과 믿음을 지키기 위해 저의 개발자 가치 1순위는 알고리즘을 맛깔나게 풀거나 이론만 공식처럼 외우는게 아닌 진정으로 개발을 사랑하고 즐기는 것이 우선이 되었어요!

2. 나를 믿어주는 팀원이 있다.

도다팀은 끈끈한 신뢰로 서로 뭉쳐있어요. 사실 긴장의 끈이 느슨해지면 실수하거나 그 상황을 역이용하는 사람도 존재하기 마련인데요. 지금까지도 믿기지가 않는 게 도다 팀은 팀원들의 배려를 마음 깊이 이해하고 매사를 누가 시킨 것 그 이상으로 능동적으로 행동해요. 서로를 강하게 믿으니 간섭하지 않아도 되려 업무 효율이 상승하는 건 덤이고요.

이는 개발팀에서도 똑같아요. 서두에 말씀드렸다시피 도다 팀원들은 개발자를 한 번 쓰고 버리는 톱니바퀴가 아닌 존중 받는 개발자로서 신뢰하고 믿어줘요. 저는 야생의 개발자로서 만약 저에게 강압적인 태도를 보였다면 으르렁거리면서 경계하고 물어버렸겠지만, 저를 진심으로 믿어주니 듬직한 고양이가 되어서 시키지 않아도 밤마다 먹이를 가져다주고 있죠 (웃음)

개발자를 진정으로 존중해주는 팀원이 있다는 점은 두 번 강조해도 모자랄 만큼 행복한 장점이네요. �

3. 하이브리드 출근제 + 코어 타임 근무

여러분은 카페에서 무슨 음식을 주문하나요? 어떤 사람은 달콤한 디저트에 스무디를 좋아하고 어떤 사람은 쌉쌀한 커피에 담백한 베이글을 좋아하겠죠. 이를 업무에 빗대면 어떤 사람은 귀뚜라미가 우는 밤에 집중이 잘되고 어떤 사람은 상쾌한 아침 햇살을 맞으며 아침에 일하는 걸 선호하겠죠.

이런 사람마다 집중이 잘되는 환경과 시간대를 서포트해주는 도다의 복지가 바로 하이브리드 출근제와 코어 타임 근무에요.

사실 많은 사람이 들어봤을 법한 복지라 세부 내용은 더 이상 길게 설명 안 해도 될 것 같네요. 물론 사무실 출근과 9 to 6 근무가 잘못 됐다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사람을 천편일률적으로 획일화하는 환경을 선호하지 않는 저로서는 이 복지는 어떻게 보면 필수는 아니지만 마음속 원픽! 가장 마음에 드는 도다팀의 장점이라고 생각되네요.

도다 개발 팀에 아쉬웠던 점

협업 체계가 미숙했다.

도다 개발팀에 중심에는 CTO인 일다님이 있어요. 고등학교 때 학교에 백신을 만들어서 배포할 만큼 새싹부터 남다른 천재 개발자이시죠. 하지만 일다님이 개발의 핵심으로서 거의 모든 것을 구축하셨기 때문에 대부분의 도다의 코어 기능은 아직 일다님의 손이 필요해요.

이 부분은 상당히 아쉬운 대목이에요. 개발을 즐기는 사람이면 자연스레 좀 더 이 프로덕트의 핵심적이고 다이나믹한 부분을 담당하길 기대하거든요. 물론 다른 기능도 충분히 핵심적이거나 중요한 프로젝트였지만 (대표적으로 도다 웹사이트가 있어요) “도다 앱”이라는 정말 도다스러운 프로덕트를 좀 더 깊이 파고들어 가기엔 협업 시스템이 부족했어요.

하지만 이젠 전반적인 리팩토링도 끝난 상황이고 어느 정도 협업체계를 완성해가고 있어요. 리팩토링을 진행하며 도다의 역사를 읽고 내려가 보는 재미도 저에게는 하나의 신대륙을 발견한 느낌이었고 이제 협업체계를 완성하면 저도 그 곳으로 같이 항해를 떠날 수 있겠죠. 정리하자면 지금은 해결이 거의 끝난 상태지만 지난 1년간 아쉬웠던 건 명백한 사실이었던 것 같아요.

정말 쓸게 없다.

위에 말고는 아쉬웠던 점이 현재는 별로 없어요. 원래 객관적인 정보 전달 그리고 감정에 솔직하기 위해서 단점도 여러 가지 정리해보려고 했고 실제로 단점도 분명히 있었지만 대부분 눈치 빠른 팀원들이 빠르게 해결해주어서 현재는 소재가 정말 없네요…

객관적으로 보이기 위해 일부로 단점을 쥐어짜 내는 것도 어떻게 보면 거짓말이기 때문에 단점은 여기까지만 쓸게요. 다만 아직 1년밖에 안 된 주니어로서 향후 새로운 단점이 생길지 모르니 (?) 만약 생기게 된다면 여기에 다시 적어보겠습니다. ㅎㅎ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며

저는 도다에 들어와서 도다가 저의 첫 IT 직장이라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리고 도다 팀원들도 그렇길 바라요.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면 처음 도영님과 일다님이랑 인터뷰를 했던 날이 떠올라요. 보여주기식 과시용 근육을 만든 사람을 뽑는 게 아닌 진정으로 재밌어서 운동하다 보니 자연스레 근육의 선명도가 또렷해진 사람을 뽑는 “정말 사람을 뽑는 인터뷰”를 했던 걸로 기억해요.

그날은 제법 쌀쌀한 날씨였는데 굉장히 뜻깊은 인터뷰를 해서 덕분에 역삼역 가는 길이 조금은 따뜻했던 하루였었네요.

우리는 지금 새로운 프론트엔드 개발자를 뽑고 있어요. 제가 마냥 좋은 사람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당연히 실수도 하겠고 나쁜 면도 있겠지만 이 글을 보고 저와 저희 개발팀에 흥미가 생겼고 본인이 진심으로 개발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생각된다면 한 번 지원해보세요!

개발을 정말 사랑하는 CTO와 야생의 개발자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럼~


도다팀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도다 커리어 페이지 바로가기

매거진의 이전글 2022, 도다 팀원에게 보낸 편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