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이제 AI의 시대입니다. ‘울트론님이 언제 마케터를 대체할지 몰라’라고 우스갯소리처럼 외쳤던 말들이 이제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chatGPT는 openAI라는 업체가 만들어낸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로 사용자와 주고받는 대화내용을 토대로 질문에 답하거나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해당 서비스가 놀라운 점은 기존에 존재했던 다른 유사 서비스에 비해서 놀랍게도 실무자들의 업무 자동화를 도와줄 수 있는 기능들을 제공해 주었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지금도 유튜브 등 여러 채널에서 chatGPT를 통한 자동화 업무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방법에 대한 게시물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chatGPT를 통해서 블로그 게시물을 만들어내는 방법은 정말 놀라울 정도로 간단합니다.
“chatGPT로 블로그 게시물을 만드는 법을 알려줘”라는 질문에 인공지능이 답변한 내용인데, 게시물의 주제와 어떤 방식으로 글을 작성할지에 대한 가이드만 입력하면 자동적으로 게시글이 작성된다는 말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 한 술 더 떠서 ‘특정 주제에 대해서 블로그 게시글을 작성할만한 내용을 추천해 줘’라고 말을 하면 주제 역시 사람이 고민하지 않아도 자동적으로 작성해 줍니다.
문제는 이처럼 chatGPT와 같이 AI를 통해 작성된 게시글들이 얼마나 마케팅 실무에서 사용할 수 있을지 알려진 바가 없다는 점입니다. 마케터들이 콘텐츠를 작성하는 이유는 SEO 등을 통한 외부 채널에서 신규 사용자를 유입시키는 데에 있는데, 키워드 광고로 수익을 창출하는 구글이나 네이버 같은 서비스들이 AI로 작성된 게시물들에 대해서 어떤 조치를 취할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openAI 역시 AI로 작성한 텍스트를 판별하는 ‘AI classifier’이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구글에서도 자체적인 판별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때문에 실무적으로 콘텐츠를 접근해야 하는 마케터들은 해당 이슈에 대해서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보입니다. 혹시라도 AI로 작성된 글들이 표절등의 이유로 ‘검색누락’ 처리된다면 SEO 등 기존에 관리해 왔던 지표에 큰 악영향을 끼칠 것이 분명하니까요
AuthorityHacker라는 온라인 마케팅 업체에서 AI를 통해 작성된 콘텐츠들이 실제 퍼포먼스에 어느 정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지 유의미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텍스트의 AI작성 여부를 판별하는 originality.ai라는 서비스를 사용해서 해당 콘텐츠를 AI가 작성했을 확률을 검사해 이를 아래와 같이 스프레드 시트로 정리한 다음 AI 점수에 따라 트래픽차이가 있었는지를 확인한 것이죠 (원본 데이터)
결과는 아래 차트와 같습니다. 빨간색 선은 차트에 표시된 추세선인데요, 해당 추세선을 통해서 아직까지 구글이 AI를 얼마나 많이 사용했는지 여부에 따라서 organic traffic을 의도적으로 줄이거나 검색 누락 처리를 진행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두 번째 테스트에서는 AI를 콘텐츠 마케팅에 활용하는 bankrate.com라는 기업의 콘텐츠 트래픽을 비교했는데, 2022년 11월 한 달 동안 두 명의 사람과 AI가 작성한 콘텐츠의 지표를 비교해 본 결과 작성한 콘텐츠의 수와는 상관없이 사람이 작성한 콘텐츠의 평균 트래픽이 AI가 작성한 콘텐츠의 평균 트래픽 보다 유의미하게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AI에게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낮은 키워드에 대한 게시물을 작성하도록 요청했을 수는 있지만 적어도 아직까지는 AI가 작성한 콘텐츠가 숙련된 사람이 작성한 만큼의 유의미한 퍼포먼스를 보여주지는 못한다는 점이죠
하지만 그렇다고 할지라도 앞으로 마케터들은 콘텐츠 마케팅에 AI를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꾸준히 관찰해야 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AI가 하나의 콘텐츠를 작성하는 데에 드는 시간보다 사람이 작성하는 콘텐츠에 비해 훨씬 적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만약 AuthorityHacker의 실험결과가 지금도 유지된다면, AI가 사이트의 오가닉 트래픽을 유의미하게 줄이지 않기 때문에 AI를 통해서는 중요도가 낮은 콘텐츠를 작성하고, 그 시간과 리소스를 중요도가 높은 콘텐츠를 작성하는 데에 쓸 수 있겠죠.
때문에 앞으로 AI가 우리의 퍼포먼스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어떻게 업무 효율을 개선할 수 있는지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마케터와 그렇지 않은 마케터 사이의 간극은 점차 커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혹자의 말처럼 AI가 우리의 일자리를 뺏는 것이 아니라, AI를 잘 이용하는 사람이 우리의 일자리를 위협하게 되지 않을까요?
스모어가 궁금해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