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4째주
일본에 나의 진정성이 통하도록 노력해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일본 진출을 준비한지 3주차이다. 일본 고객분들께 나의 진정성이 닿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내가 일본 시장 진출에 진심으로 임하는 모습을 꾸준히 기록하는 것과 일본 고객분들께서 우리 서비스와 접하는 접점들을 더욱 친절하고 정중하게 만드는 것, 그리고 관점을 일본 고객분들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일본 시장 진출에 진심으로 임하는 모습을 꾸준히 기록하기 위해서 일본 스타트업 창업자분들께서 많이 사용하시는 플랫폼인 트위터와 NOTE에 스타트업 생존일기 시리즈를 업로드하기 시작했다. 생존일기는 간단하게 일본 고객분들을 맞이하기 위해 매일매일 어떤 노력을 했는 지를 적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일본 고객분들께서 우리 서비스를 더욱 편하게 이용하실 수 있도록 200개가 넘는 템플릿을 번역하고 있어 손목과 손가락이 아프지만 기쁘게 준비하고 있다.”와 같은 짧은 기록과 나의 소회를 적는 것이다.
일본 고객분들께서 우리 서비스와 접하는 접점들을 친절하고 정중하게 만들기 위해서 일본 고객분들과 우리 서비스가 닿는 모든 접점을 로컬라이즈 하고 있다. 웹사이트부터, 템플릿, 로그인 창, 서비스 내부 언어, 가입시 자동으로 발송되는 온보딩 이메일까지, 정말 방대한 양이다. 서비스의 모든 언어 코드를 뜯어보면서 고객과 우리 서비스가 닿는 순간들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일본 고객분들께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단순히 번역을 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대학 선배이시자, B2B SaaS와 일본에 대해 전문성을 가지고 계신 제논 파트너스 임상욱 파트너님께 브러쉬업을 부탁드렸고, 다행히 파트너님께서 응해주셔서 일본 고객분들을 더욱 진정성 있게 모실 수 있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관점을 일본 고객분들과 맞추기 위해서 일본어 공부도 매일매일 1시간씩 하고 있고, 브라우저의 언어도 일본어로, 위치도 일본으로 설정해놓았다. 우리를 일본 고객분들께서 검색하다가 발견할 때 어떤 모습인지, 어떤 검색어로 검색하시는지, 일본 지역에서는 어떤 트렌드가 지금 유행인지 등을 보면서 머리와 마음을 계속 일본 현지에 있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일본에 대해서 공부하고, 노력하는 시간 동안 정말 많은 분께서 조언과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주셔서 귀중한 시간을 나에게 베풀어주셨다. 감사한 마음을 내가 보답할 수 있는 방법은 진정성이 통할 때까지 끊임없이 노력하고, 마침내 해내는 것, 그리고 나중에 후배 창업가분들께 나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드리는 것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해야하는 일들이 조금씩 쌓여 병렬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채널과 워크플로우가 많아지고 있다. 그러니까 오히려 생산성과 집중도가 올라가 굉장히 즐겁게 일했다. 미국 시장 개척이 걱정되고 무서워야 할 것 같은데 이상하게 그냥 재밌고 신나기만 하다.
우리 고객들이 하는 경험을 일인칭으로 바라보며 이해도를 높이는게 이번주의 가장 큰 목적이었다. 유저 인터뷰의 최적의 숫자는 사실 생각보다 큰 숫자가 아니다. 명확하게 정의된 기준에 맞춰 선정된 사람 딱 다섯명과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해보면 충분하다. 미국 시장 진입을 위해 정의한 ICP에 건완벽하게 들어맞는 고객분들을 벌써 세명이나 찾았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이디어가 샘솟고 있다.
5월에는 10명의 evangelist를 찾아서 재미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우리가 세운 가설이 전혀 맞지 않고 유의미한 사업 성과가 없더라도, 우리가 잃을건 없다. 오히려 아닌 길을 실패를 통해 빨리 찾는게 중요하기 때문에 더 과감하게 행동 위주로 많은 것들을 해보려 한다. 이 가설 검증의 과정에서 우리가 꼭 사수해야할 정체성이 있다면 좋은 고객 경험이다. Fit이 맞지 않는 유저라도 스모어와의 시간이 절대 부정적인 경험으로 남지 않게 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https://event-us.kr/innate/event/61934
글로벌 진출 행사에 연사로 초청받아 발표를 하게 되었다. 내 발표도 즐거운 경험이 될 것 같지만 무엇보다 다른 연사분들이 어떤 인사이트를 나눠주실지 기대하고 있다. 다들 대단한 스타트업들이라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중국에 가서 가족들을 오랜만에 만나고 다시 한국에 왔다. 이번 주 월요일에 연동 기능을 베타 버전으로 배포했다. 일주일도 안 됐는데, 벌써 많은 고객 분들이 연동을 해주셔서 신기하다. 분당 요청이 상상한 것 이상으로 많았는데 아무런 오류가 나지 않아서 기분이 좋다.
이번주에 고객분들과 정말 많은 소통을 했다.
여러 터치포인트로 고객분들과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을 확보하고, 소통의 방식을 계속해서 실험해나가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고객이란 무엇일까에 대해 깊게 고민해보게 되었다.
이전까지는 몰랐던 사실이, 고객의 한자는 ‘돌아볼 고’, 그리고 ‘손님 객’ 이다.
즉, 그냥 찾아오는 손님이 아니라, 대상에 대해 한 번 돌아보고 오는 손님이 고객의 의미이다.
다시 한 번 돌아본다는 것은 사람이나 서비스가 내 욕구를 한 번 충족시켜주었다는 사건만으로 끝나지 않고, ‘앞으로도 그 대상이 자신의 욕구를 지속적으로 충족시켜줄 것이다’ 라는 기대와 신뢰가 있어야 나타나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결국 내가 고객분들과 소통하면서 일방향적으로 우리 서비스의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분들이 원하는 것을 지속적으로 충족시켜드릴 수 있다는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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