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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스모어 49

2023년 9월 넷째 주

도영 CEO

1. 이번주에 대한 나의 감정과 생각

최근 들어 나에게 있어 가장 큰 변화는 창업의 여정이 누가 트랙을 더 빨리 도는 지를 겨루는 레이싱이 아닌, 오프로드 길을 개척해 나가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초중고 12년 동안은 대학 입시라는 트랙을, 대학에 들어와서는 학점과 대외활동이라는 트랙을 F1 머신처럼 빠르게 달리는 것에만 익숙해져있다 보니 그 관성대로 오프로드로 스스로의 길을 개척해 나가는 창업을 해서도 끊임없이 경주하듯 달렸던 것 같다. F1 머신이 울퉁불퉁한 길에서 최고 가속을 내려고 하다 보니 바퀴가 헛돌고, 타이어도 찢어지는 상황이 반복되었다.


이전에도 창업이 마라톤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고, SUV처럼 오프로드에 최적화되어야 한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마음으로는 받아들이지 못했다 보니 가속 페달을 미친 듯이 밟았지만 그만큼 빠르게 나아가지 못한다는 것에 많이 속상하고 지쳤다.


내가 F1 머신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픽사 애니메이션인 ‘카’ 시리즈 3편을 연속으로 봤다. 주인공인 라이트닝 맥퀸은 1편에서 피트인을 해서 타이어를 교체하라는 신호를 듣고도 무시하고 달리다가 타이어가 터져 경기에서 처음으로 패한다. 주변에서 중간중간 잘 쉬어줘야 오래 달릴 수 있다는 말을 듣고도 계속 일을 손에서 못 놓는 나의 모습이 주인공 라이트닝 맥퀸과 많이 닮았다고 느꼈다. 


그 뒤에 맥퀸은 사고로 ‘레디에이터 스프링스'라는 시골마을에 발이 묶여 지내게 된다. 그 마을에서 맥퀸은 오프로드 길을 달리는 것의 매력을 느끼고, 좋은 친구들을 사귀고, 자신의 은퇴 레이스를 중간에 자신의 제자에게 넘겨주고 자신은 코치가 되는 것을 보았다. 3편 마지막에 맥퀸이 자신의 상징인 빨간색을 버리고 검은색으로 도색을 하고서 나타나는 장면은 나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영화를 보고 한 동안 많은 고민을 했고, 이번주 토요일부터 추석 연휴가 끝날 때까지 처음으로 1주일 넘는 기간 동안 제주도에 가서 휴식을 취하기로 결정했다. 이렇게 길게 쉬어본 적이 처음이라 이번주에는 퇴근하고 나서 대부분의 시간을 어떻게 쉴지 고민하는 데에 사용한 것 같다. 처음으로 피트인을 하며 타이어도 오프로드에 맞춰 바꾸고, 이 여정을 제대로 달리려고 한다.


2. 자랑하고 싶은 것

예상치 못 하게 대만과 홍콩에서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유료 결제 문의가 많이 왔다. 대만과 홍콩에서 규모가 큰 트래블테크 기업인 kkday를 시작으로 두 끼 대만 지사에서도 우리 서비스의 유료 플랜을 사용해 주시기 시작했다. 프로덕트 스스로 바다를 건너가는 게 정말 신기하다.


라운 COO 

1. 이번주에 대한 나의 감정과 생각


오랜만에 한국어로 쓰는 위클리 스모어! 


지난주 멋지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받은 폭발적인 에너지를 나의 모멘텀으로 소화시키는 일주일이었다. Known-known, known-unknown, unknown-known을 체계화해서 정리하는 과정에 있다. 우리 프로덕트 초기 성장의 공식을 잘라서 해부해 보고, 어떤 것들을 유지시키고 어떤 것들을 실험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 사실 미국에 가기 전까지는 너무 걱정이 컸다. 스트레스를 엄청 많이 받았는데, 막상 와서 하니까 재미있고 신이 난다. 역시 항상 해보면 안 되는 일은 없다. 


정신없는 지난주를 보내고 이번주는 팀원들과 원온원을 하며 조금 더 차분하게 대화를 나눌 시간이 많았다. 다들 한 달 동안 고민 보따리에 많은 것들을 저장해두고 계셨다는 게 느껴졌다. 조금 더 세심하게 살펴드려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죄송한 마음이 많이 들었다. 


세일즈에 대한 것들을 많이 고민하고 있다. Customer discovery라도 어쨌든 cold mail에서 모든 게 시작하기 때문이다. Cut through the noise 하면서 효과적으로 우리 잠재 고객의 관심을 사로잡을 수 있는 다양한 콜드메일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 


Best in class 제품이란 무엇일까라는 고민을 하게 된다. 적당한 제품을 더 싼 가격에 판매하는 게 아니라, 최고의 제품을 정당화된 가격에 판매해야 한다고 믿는다. 일다 님이 최고의 개발을, 도영님이 최고의 제품과 전략을 고민하는 동안 나는 우리를 best in class로 느낄 고객들을 열심히 찾아야겠다. 


2. 자랑하고 싶은 것

이번 주의 마지막 고객 인터뷰가 너무 큰 감동이었다. 3 만번대의 유저분으로, 스모어와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함께해주고 계신 유료 고객분이었다. 스모어 덕분에 3배나 더 자주 고객 설문과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하셨다.  “저희 팀의 사람들이 모두 퇴사하기 전까지는 스모어 유료 구독을 취소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씀을 남겨주셨다. 스모어가 이렇게 사랑받고 있다는 걸 고객분들께 직접 들을 수 있다는 게 항상 감사하다. 


일다 CTO

1. 이번주에 대한 나의 감정과 생각

  이번 주는 표 선택 유형을 개발하는 일주일이었다. 시실 표 선택 유형은 굉장히 모바일에서 쓰기 불편한데, 직관성과 편리성을 같이 살릴 수 있는 대안을 고민했지만 딱히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서 일반적인 표 선택 유형을 개발하고, 나중에 생각하기로 했다.


  다음 주는 드디어 추석이다. 추석 연휴보다 더 즐거운 일은 바로 추석 기간에 금요일도 포함되어 있어서 위클리 스모어를 안 써도 된다는 것이다. 우리 팀원들 연휴 때 잘 쉬고, 가족분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


2. 자랑하고 싶은 것


가예 브랜드 디자이너

1. 이번주에 대한 나의 감정과 생각

드디어 가을이 온 것 같다! 나는 특히 새로운 계절로 바뀌는 냄새를 좋아하는데 이런 느낌들은 항상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했던 추억들을 떠오르게 해 준다. 그래서 이번 주는 도다팀에 입사한 첫 몇 주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며 보냈던 한 주였다.


첫 입사 당시 나는 어떤 목표와 마음가짐으로 임했을까? 그리고 4개월이 지난 지금 얼마나 이루었을까?

... 음 왠지 반성을 하며 숙연하게 위클리 스모어를 마무리하게 되었다.


2. 자랑하고 싶은 것


승은 콘텐츠 마케팅 인턴

1. 이번주에 대한 나의 감정과 생각

이번주는 많이 지치는… 한 주였다. 분명 내가 하고 싶다고 한 일들인데 시간이 걸리고 어려운 일이다 보니 머릿속에 물음표만 둥둥 떠다니고 흥미가 점점 식는 기분…ㅎㅎ (tmi. 성격이 급한 편) 새로운 인사이트랄 게 보이지 않고 원래 아는 것들만 재확인하니까 ‘이럴 거면 왜 열심히 정리했나..’ 싶기도 했다. 물론 이러한 정리도 중요한 걸 알지만, 언제나 빨리 좋은 결과를 얻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이니까 말이다! 이번주에 북토크에 다녀오면서 정말 내가 하려는 일이 필요한 일인 걸 재확인해서 그때는 좋았는데..! 왜 기쁜 일의 유효기간은 짧은지 내심 섭섭하다. (조금만 더 행복이 오래가줬으면…) 


그런데 왜 나는 남들 다 하려고 하는 쉬운 일은 선뜻하기 싫고 항상 어려운 일에 끌리는지 잘 모르겠다. 맨날 열심히 하다가 좋은 결과를 받을 때쯤 하얗게 불태워지곤 해서 이러한 태도를 경계하려고는 하는데, 항상 이 밸런스를 지키는 게 참~ 어려운 것 같다. 과정을 즐기는 사람이 행복한 걸 나도 아는데, 항상 시작할 때 과정과 결과를 잘 염두에 두지 않고 움직이다가, 중간에는 버틴다에 초점을 맞추게 되고, 결국 뒷심 부족…ㅎ (이런 걸 용두사미라고 한다.) 극복해야 하는 거 나도 알아서 노력 중이다.


그래서 화요일에 잠깐 쉬고 다시 돌아왔는데, 에너지가 돌아오질 않는다. 귀차니즘이 심해진 걸 보니 비축한 체력을 벌써 다 쓴 것 같아 슬펐는데, 엄마가 “너답지 않게 열심히 살았지”라는 평을 해주었다.(ㅋㅋ) 친구들도 같은 평을 해줘서 ‘아 에너지를 다 쓴 게 아니라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었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었다. 그리고 이번주를 회고하며 생각해 보니 그냥 ‘4개월’이 고비인 것 같다. 대학생이었으면 종강했어야 하는 타이밍… 인데 종강하지 않는…! 이제 나도 사회인인 걸까.. (흑흑) 얼른 추석이 왔으면…ㅎㅎ


2. 자랑하고 싶은 것

귀여운 사무실 내 자리 지킴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ᵔᴥᵔ


민교 콘텐츠 마케팅 인턴

1. 이번주에 대한 나의 감정과 생각

이번주는 대부분의 시간을 인터뷰이 리서치 하는 데 보냈다. (물론 글도 작성했다 ㅎㅎ!!) 어떤 걸 여쭤보면 스모어에 도움이 될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지, 그리고 어떤 포인트를 잡아내야 추후 인터뷰 글을 발행할 때 더욱 고객사의 이야기를 잘 담아낼 수 있을지 고민했던 것 같다. 새로운 이야기와 관점을 들을 수 있는 인터뷰들이라서 무척 기대된다!


한 주 동안 팀원들과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많았다. 특히 라울 님과 원온원을 진행하며 지난 3주간 혼자 속앓이 하고 있었던 부분을 말씀드렸는데, 라윤 님께서 내가 걱정하던 부분을 정확히 헤아려 주셨고, 그에 대한 따뜻한 말씀을 아끼지 않으셨다 ㅠㅠ 덕분에 완전히!! 괜찮아졌다. 이번주에도 어김없이 라운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흐흐.. 그리고 수요일에는 함께 인터뷰를 다녀온 도영님과 커피챗을 나눴다. 그동안 어떻게 스모어를 키워오셨는지, 앞으로의 스모어에 대해 고민하고 계시는 부분은 무엇인지 들을 수 있었다. 덕분에 나도 더욱 이 스모 어라는 아이를 소중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단순히 인턴 기간 동안 잠깐 머물다 가는 곳이 아니라, 이 서비스를 지키고 발전시키기 위해 투입된 한 명의 육아 도우미.. (?)ㅎㅎㅎ가 되었다!라는 마음가짐으로 앞으로의 업무에 임하려고 한다.


“시간 진짜 빠르다” 매년 연말이 다가오면 드는 생각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9월은 정말 역대급으로 빨랐다. 벌써 4주 차 금요일의 위클리를 쓰고 있으니까. 그런데 예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나 한 달 동안 뭐 했지..? 한 것도 없는데 벌써 한 달이 지났네’라는 생각이 안 든다는 것이다. 짧다면 충분히 짧을 수 있는 한 달이지만, 그 시간 동안 많은 고민과 결심을 했고 또  많은 것을 배웠다.


때문에 내 앞에 놓인 날들이 두렵지 않아 졌다. 이 기간을 거치고 나면 난 어떤 사람이 되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궁금하고 기대된다!


2. 자랑하고 싶은 것

점심시간에도 일 생각뿐이신 가예님의 열쩡 열쩡 열쩡!!!


영준 프런트엔드 인턴

1. 이번주에 대한 나의 감정과 생각

이번주는 정말 가을이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위클리 스모어를 작성하면서 나의 글 내용들이 조금 아쉽다고 생각이 들었다. 중학교 때까지만 봐도 책을 꽤 많이 읽었고 인문학 수업을 받으면서 토론, 단어 정리 같이 글에 관련해서 되게 많이 배웠다고 생각했지만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난 후 점차 책과 멀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학교 특성상 노트북을 많이 사용하고 그러다 보니 나 혼자 “책을 읽을 시간에 코드를 한 줄 더 짜고 공부하자”라는 생각이 더 강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 보면 굉장히 후회되는 어리석은 생각들 중 하나이다.


또 다른 후회는 지금도 아직 어리지만 더 어렸을 적을 생각하면 독서를 통하여 얻을 수 있던 게 많아서 재밌던 시절도 있었다. 책을 보며 지식을 얻고 표현을 얻고 그것들을 통해 부모님께 막 자랑하고 떠들고 재밌었는데 요새는 너무 책을 안 읽다 보니 내가 공부하는 분야를 빼고 정보와 지식이 없어서 말할 것도 없었던 것이 생각이 나서 후회를 했다.


이제는 그런 후회를 하지 않기 위해서 현재는 독서를 시작하고 있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 아닌가..! 독서를 하고 독후감도 작성하여 나의 글 내용들이 좋아지고 독서를 하며 마음의 양식을 쌓고 나의 지식과 생각이 더 풍부해지고 넓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2. 자랑하고 싶은 것

날씨가 좋아 지하철역에서 집까지 걸어가면서 보인 달을 찍어봤다!

가을이라는 게 실감이 되어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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