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 엄마는 알고 있단다. 네가 나이가 들면 집 밖에서 울 일이 많아질걸 말이야. 화장실에서 엉엉 울 일도 있고.. 눈물을 참다가 콧물을 훔칠 때도 있을 거고.. 친구랑 한잔 중에 질척거리며 울 수도 있고.. 동생이랑 통화하다 센티해져 울기도 할 거야. 그런데 엄마는.. 네가 다른 곳에서는 참아도 집에서 만큼은, 울고 싶을 때 마음껏 울면 좋겠어. 집은 안전하단다. 마음껏 울으렴. 대신, 하늘도 운 다음에 무지개를 내어 놓잖아. 맘껏 울고 너의 무지개를 찾아보렴. 엄마는 네 반짝이는 무지개가 지금도 보여 쪽쪽 뽀뽀해주고 싶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