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풀떼기 같은 식물을 레몬과 갈아 마셔 셋째를 잉태하였나 의심할 정도로 구토를 해댔다. 온몸에 랩을 감아 엄마 몰래 미라 놀이를 했더니 그 많던 랩이 어디 갔냐는 엄마의 목소리가 저승차사님 목소리 보다 무섭게 들리기도 했다. oo피부과의 다욧 프로그램을 신청했을 때 밑천으로 들어간 돈이 한 학기 등록금이다. 알바비 탈탈 털어 살 빠지는 한약을 사 먹었더니.. 그때부터 지금까지.. 아지랑이 피는 봄날이면 내 얼굴에도 빨간 반점이 꽃처럼 올라온다. 첫 월급 타고 허벅지 주사 놓기로 자기 계발을 했더니, 해수탕 알몸 담금질이 부끄러워져 우리 집 화장실에서 숨어서 외로이 때를 민적도 있었다. 서럽다. 다욧이 뭐라고.. 예뻐지는 게 뭐라고..
톡.. 톡.. 떨어지는 이것은.. 땀방울인가 핏방울인가.. 나는 생체실험의 희생자다. 내 몸에 주입된 그 어마어마한 바이러스는 바로 다욧. 설마 조상님이 친일파의 앞잡이는 아니겠지.. 그 죗값으로 내가 생체실험을 당하는 건가... 제가 아는 일본어는 아리가또 땡큐 고자이마스 밖에 없어요. 살려주세요. 전 기독교예요. 조상님 제사도 안 지내는데 나 좀 괴롭히지 마세요. 아~~ 악!..... 꿈이었다. 역시 잠이 안 온다.
대학 4년 내내 단식을 했다. 일주일에 하루 굶는 단식. 하루가 3일 되고, 3일이 5일 되고 취업 면접 전에는 10일까지 단식을 해봤다. 결과는 요요. 요요는 돌아오는 거야!~~(feat. 천국.. 아니.. 지옥의 계단) 던지면 돌아오는 부메랑 같이 내 다이어트는 하기만 하면 다시 돌아오니 지옥의 맛이 따로 없다.
안 하는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한 사람은 없다는 다욧!
태어날 때부터 기초대사량이 왕성해 매 끼니 3인분을 먹어도 40킬로 대인 사람도 있고, 우동을 60그릇 먹어도 배고프다며 가늘디 가는 팔목으로 젓가락질해대는 대식가도 있는데.. 그냥 후식으로 커피와 빵만 먹은 나는 숨만 쉬어도 살이 찌니.. 도대체 헌법에서 보장하는 평등한 권리는 개떡에도 없다.
지구가 멸망해도 바퀴벌레는 살아남는다는데.. 여자가 존재하는 한 화장품과 다욧은 존재하리라 믿는다. 99세에 돌아가신 우리 할머니도 생일날 뭐 가지고 싶으시냐 물어보면 '에이 됐어' 3창 뒤에 스킨로션을 수줍게 말씀하셨다. 우주에서 스페이스 A를 타고 온 '이쁜이 베놈'이 지구인 여자 몸에 이식되어 자꾸 화장품을 사고 다욧을 하는 게 틀림없다.
나는 내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저질러진 생체실험에 가까운 다욧의 민낯을 보여주고자 한다. 숨쉬기만큼 셀 수 없이 많은 실패담을 폭로할 것이다. 성공담은 딱 1개다. 여기엔 전문가의 충고도 과학적인 근거도 있지 않다. 그냥 내 몸뚱이에 해본 다욧의 잔상들 그리고 경험치만 난무할 뿐. 썩어 문드러질 몸뚱이를 아끼지 않고 실험에 사용했더니 데이터는 많이 쌓여있다.
세상사 돌고 돈다더니.. 돈도 돌고, 봄여름 가을 겨울도 돌고, 인생도 도는데.. 어째서 미의 기준만 내내 제자리인지.. 먹을 것이 없어 못 먹던 시대에는 통통한 여자가 예쁘다더니, 먹을 것이 넘쳐나니 쇠꼬챙이 같이 마른 여자가 예쁘게 보인단다. 전재산을 털어서라도 통통할 자신이 있는데 왜 그 시대는 안 오는 것이냐!! 더러운 세상.. 통통한 여자가 예뻐 보이는 시대가 오면 내가 우주 최강의 미인으로 반드시 등극할 것이다! 참새 모이만큼 먹는 이 생활을 반드시 청산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