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부끄러운 말 작가님
아직도 부끄러운 말 작가님
집 안에서 가만히 창밖을 바라보며, 매일 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나에게 물었다.
‘계속 이렇게 살 거야?’
‘아니... 벗어나고 싶어.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집 밖으로 나가보자.
뭔가 나갈 계기를 만들어보자!
그렇게 나는 집 밖으로 나갈 계기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러다 우연히 집 근처 문화센터의 한 강좌를 발견했다.
“아! 이거다.”
발견하고 나서도 한참 고민했다.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거기 가서 뭘 하는 거지?
사람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까?
내가... 과연...
많은 생각이 오갔지만, 결국 마음을 정하고 그냥 저지르기로 했다.
신청을 하고 나니, 걱정과 설렘이 뒤섞인 채로 강의 날을 기다리게 됐다.
강의 전날, 만들어진 단톡방. 그곳에서 강사님의 한 마디
“작가님들.”
그 한마디가 대화창을 울렸다.
강의를 신청한 우리를 그렇게 불러주셨다.
한 명, 한 명.
“작가님.”
솔직히 얼떨떨하고 부끄러웠다.
왜 나를... 작가로 부르지? 신청만 했을 뿐인데. 그런데 그 말을 들은 순간, 뭔가 마음 깊은 곳이 꿈틀거렸다.
그리고 강의 날.
채팅창 너머에서 들었던 그 말과, 실제로 들은 그 말은 다르게 다가왔다.
“작가님.”
부끄럽고 닭살이 돋고, 그런데 이상하게 기대되고, 설레는 그런 말이었다.
그 순간, 나와 함께 강의를 듣는 모든 이들이 작가가 되어 있었다.
그 힘으로 8주간의 여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고,
그 힘으로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나는 나의 글을 써 내려갈 것이다.
거창하지 않지만, 진실되고 내 마음을 담은 글을 쓸 수 있다는 것.
그게 지금의 나를 행복하게 만든다.
만약 그때.
집 밖에 나갈 생각을 안 했더라면,
강좌를 보고도 신청하지 않았더라면,
신청했어도 해내지 못했더라면...
아마 여전히 창밖을 바라보며 무료한 삶을 살고 있었을지 모른다.
사람이 자기를 뭐라고 부르느냐에 따라 마음속 무언가가 깨어나기도 하고,
조용히 죽어가기도 하는 것 같다.
나는 힘을 얻어 작은 작가가 되었다.
그래서 오늘도,
작가님이라는 그 말 한마디를 기억하며 글을 써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