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실패^^;
1
신기하게도 부서를 옮길 때마다 새로운 유형의 빌런을 만나고 있다. 신규직원일 때는 저 사람만 피하면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연차가 쌓인 지금, 사람들은 바뀌었지만 딱히 더 낫다고 더 나쁘다고 말할 수 없는 이상한 공간이 바로 회사.
그들을 겪어내며 일하는 동안 헛소리를 늘어놓는 상사들에게 웃는 얼굴로 대할 수 있고 소리지르며 뛰쳐나가고 싶은 충동도 참는 초능력자가 되었다.
미친 유형도 가지가지라 한번 정리해볼까한다. 단, 그들은 한가지만 하지 않는다는 것.
다른 어떤 것보다 참을 수 없는 건 업무능력. 월급은 나보다 많이 받으면서!!
직원들이 선배님이나 상급자에게 바라는 것은 개인적인 친분이나 잡담, 또는 애정이 아니다.
상식적으로 상급자에게 기대하는 역할은 옆팀 또는 타부서와 업무정리, 직급과 연차를 고려한 업무분장, 처음하는 업무에 대한 가이드, 신규사업 아이디어, 업무 보고 정도.
지금까지 만난 관리자들은 하나같이 반대로 행동했다. 필요한 것들은 모두 패스하고 만들어준 보고자료로 보고조차 제대로 하지 못해 이상한 지시사항만 잔뜩 받아오는 게 현실. 직원이어도 업무능력이 없다고 욕먹을 사람들인데 어떻게 관리자 자리까지 갔는지 궁금해지는 상황이다. 심지어 한글문서도 서툰 경우도 있었다.
업무를 지시하는 방법만 봐도 읽히는게 있다. 일의 경중 따위는 안중에 없고 문서의 자간, 행간, 글씨체 등 지엽적인 것에 집착하거나 이거시켰다 저거 시켰다의 반복. 본인도 뭐가 우선인지 모르는 게 분명하다.
업무에 대한 가이드라고 주는 것조차 엉뚱할 때가 많았다. 시기에 안맞는 지시, 다른 담당이 해야 할 업무 또는 하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알수 없는 불분명한 말하기.
직원이 싫은소리하지 않고 다 받아주면 그 직원은 안타깝게도 업무를 더 받는다. 그 말은 같은 팀 내 업무가 없는 직원도 있다는 뜻이다.
부서에 새로운 업무가 생기려고 하면 일단 방어태세. 어떻게 안할 명분부터 찾으면서 제대로 정리는 하지 못하면서 직원에게 저팀이 일 미루는데 선수라는 뒷담화만 늘어놓는다. 이미 업무가 충분한 나에게 뭔가 더 추가되는 상황에는 변함이 없다.
상사에게 보고할 때도 늘 주눅들어 있는 태도로 개미도 못들을 만한 목소리로 보고를 하는데 같이 가는 내가 부끄러울 지경이었다. 그 또한 해야 할말은 하지 않고 불필요한 얘기만 잡다하게 해서 심지어 같은 말만 반복해서 상사 입장에서는 뭘 보고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숨쉬듯이 무례한 말을 뱉아내는 사람. 그냥 조용히 계실 수는 없나요.
저 사람은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가능한가라는 의문이 생길 만큼 필터없이 말을 뱉는다. 오십년 넘게 대인관계를 하면서 삶을 살았다면 나는 당연히 교양적인 사람이 되는 줄 알았지만 지금 내 생각은 아주 다르다.
특히 어떤 분은 옆팀 팀장님께 아주 적대적이었는데 부서의 모든직원이 눈치 챌만큼 늘 가시돋힌 말과 태도로 일관했다. 같이 회의해야 하는 상황이 많았음에도 못들은척 하기 일쑤였고 본인생각은 못하고 그분이 소문이 이렇다 저렇다, 일 못한다 등의 험담을 일삼고 유치하고 비상식적으로 행동했다.
대머리 직원에게 언제부터 머리가 빠졌냐. 뚱뚱한 사람에게 살이 더 찐거 같다. 미혼직원에게 결혼과 노산에 대해 말하고 만나는 사람마다 어다 학교 나왔냐, 어디 아파트 사냐, 집은 몇평이냐 등 이런 질문을하고 상급자든 하급자든 사무실 안팎이든 가리지 않는다.
사회적 언어? 공감? 죄송한데 눈치 좀…
사회성이 없는 사람은 우물쭈물 가만히 있는 사람이라기 보다 무리 내에서 공통 주제로 대화를 할 때 흐름을 못타고 불편한 말을 하거나 본인 말만 하는 사람인데 심지어 이게 잘못됐다는 인지조차 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어떤 분은 종종 본인의 몸무게를 대화 주제로 삼았는데자신의 몇살일 때 몇 킬로였다는 것으로 과거를 기억하는 것 같았다. 같은 팀이라 같이 밥을 먹는 일이 많은데 그럴 때마다 늘 같은 주제로 회귀 한다. 너무 여러번 들어서 나조차 그분의 과거를 전부 기억하게 되어버린 불쾌한 상황.
중년이상의 사람들 사이에 카톡으로 전달되는 이상한 정치 가십을 진짜 뉴스라고 전달하는데 남자직원이 많은 자리에서도 누구누구가 과거에 술집여자였네...라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
출근하면 신문보고 인터넷하고 주식을 하는데 직원들은 일하고 있는 와중에 난데없이 얼마를 벌고 뭘 팔았네 라는 말을 들어야한다.
나에게는 공격거리가 결혼뿐인지 00씨 몇살이지? 00 나이대 몇%가 결혼을 안했다네.
뭐 어쩌라는건지 낼 당장 결혼이라도 하고 와야 할것 같다.
조용한 사무실 안에서 개인적인 통화는 기본이고 별로 떳떳하지 않은 이야기마저 숨기지 않는다. 소곤소곤 말하려는 노력이라도 좀 하지. 본인도 대화하는 친구가 있다는 것을 과시하려는 건지, 본인의 일상을 공개하고 싶은건지. 듣는 사람은 너무 불편한데 놀랍게도 당사자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다.
쓰다보니 너무 많아서 점점 화가난다. 세세하게 다 쓰고 싶은데 잊어버린 것도 있어서 속상하다. 한편으로 는 잊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싶고. 오늘은 이정도 올려놓고 앞으로 두어편 정도 더 쓸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