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에 소질도 취미도 없지만 가족이 살아가야 하기에 그저 오늘도 내일도 열심히는 한다.
집에 있으면 온통 해야 할 일거리들이 눈앞 천지기에 맘 편히 커피 한잔 쉽지 않다. 이곳저곳 헤집고 다니며 청소하다 정리하다 또 밥을 한다.
덕분에 승모근은 하늘 높은지 모르게 올라가고 팔은 뻐근하고 허리는 끊어질 듯 아프다. 반복적으로 하는 집안일 덕분에 팔, 다리, 어깨, 허리 어느 한 곳 아프지 않은 곳이 없고 자연스레 병원 물리치료는 친구가 된다.
아침부터 부지런을 떨어야 그나마 운동할 시간이난다.
가족의 편의를 위해 시간을 내어주다 보니 스스로에게 선물할 여유는 정작 많지 않다.
주부라는 직업은 육체노동에서 끝나지 않는다. 아이들을 케어하다 보면 멘탈이 탈탈 안드로메다를 가기도 하고 화가 머리끝까지 달아올라 뚜껑 열려 스팀이 나오기도 한다.
그렇게 열심히 살아감에도 불구하고
계속 이렇게 살아도 되나. 불현듯 불안하고
내 인생은 어디로 가고 있지. 공허하고
애들이 다 크면 난 뭘 하지. 그런 고민들이 깊어진다.
주부는 육체와 정신노동의 집합체다. 거기에 자기 관리를 잘 해야 몸과 마음이 무너지지 않고 균형 잡힌 삶으로 이어갈 수 있다.
지지고 볶고 힘들지만 분명 보람 있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에 대한 질문은 끊임없이 찾아들었다.
이미 자유를 맛본 지라 다시 9-6시라는 굴레로 들어갈 자신이 없었다. 그사이 몇 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그때는 나도 아이들에게도 때가 아니었다.
시간이 좀 더 흘러 그나마 덜 얽매이면서 일주일에 한 번 정도만 일할 수 있는 게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하다가 찾아 나서길 시작했다. 특별한 재주도 기술도 없는 아줌마가 프리랜서로 할 수 있는 업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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