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그놈 참

너에게 수학이란

by 도도

겨울이 지나고 수학과외를 그만 받겠다고 했다. 그리고 두어 달 쉬고 있던 중이다.


"엄마, 수학 학원 좀 알아봐 주세요." 떨리는 눈동자가 자신 없음을 말해준다. 분명 용기 내어 말하고 있다.

"수학? 이제 학원으로 다녀도 되겠어?" 아무렇지 않게 말했지만 아이의 떨림이 안쓰럽고 그 용기에 눈물이 맺힌다.

"네"


딸은 수학을 좋아한다. 또한 다시 공부하기 시작한 유일한 과목이다. 엄마는 수포자다. 수학포기자. 중학교 때로 어렴풋이 기억한다. 수학의 정석을 매번 앞에서만 맴돌다 덮었다. 이놈의 수학을 왜 해야 되는지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사칙연산만 잘하면 먹고사는데 문제없지 않아? 이 말도 안 되는 공식과 기호들을 왜 굳이 외워야 되는 거야?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그때부터 수학이란 과목을 과감히 포기했다. 그런 엄마 눈에는 수학공식이 너무 아름답다.는 딸이 외계인 같다.



"수학이 왜 좋아?"

"수학은 답이 정해져 있잖아요. 국어처럼 은유하고 비유하고 그런 거 싫어요. 왜 꼭 그래야 돼요.

내가 노력하면 누구나 답이 정확하게 나와야 되는 거 아니에요. 수학은 정말 정직한 과목이에요. 그래서 좋아요."





초등 때 집 근처 조그만 공부방은 다녀봤지만 학원은 다녀본 적 없었다. 대형 학원은 싫다 했다. 그래서 소그룹으로 수업 가능한 학원을 아이와 함께 알아봤고, 우여곡절 끝에 정착한 학원을 지금까지 잘다니고 있다.


학원을 다니던 중 어느 날 "앞으로 7시 30분에 일어날 거니 꼭 깨워 주세요"라고 하며 윙크 찡긋하고 문 닫고 들어간다. 잠귀가 어두운 아이를 그 시간에 깨울 생각하니 잠시 캄캄했다.(낮잠도 깨우는 데 보통 30분은 기본이다.) 하지만 딸이 태어나고 처음 받아 본 그 윙크가 정말 좋았다. 앞으로 고생길 훤한 엄마에 대한 고마움의 선불표현이라 느꼈다.


최근 핫한 드라마 '일타스캔들'에 등장인물 최치열쌤.

치열쌤은 '수학이 왜 좋냐'는 누군가의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수학은 답이 있어" 드라마를 보며 아이가 예전에 했던 말이 다시 한번 떠올랐다.


답이 있는 수학을 좋아하는 아이. 인생이라는 길은 답이 없는데. 많은 길 위에 답이라는 것을 나름의 색으로 입히고 찾아가는 그 여정을 영원히 응원한다.






사진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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