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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도 Oct 12. 2023

갈증이 오기 전에 오아시스를 찾아가요

다시 말라비틀어진 무말랭이가 되기 싫거든요.

이동할때 라디오 또는 유튜브채널을 켜놓기도 한다. 운전중이라 유튜브는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것을 선택한다. 그날은 김창옥 강사의 컨텐츠였다. 한참을 듣던 중 이 한마디가 마음에 찔렸다.


갈증을 느끼면 이미 늦었다는거다. 갈증을 느끼기 전에 물을 수시로 마셔줘야한다. 그래야 힘든일이 있어도 살아갈수있다.  -화자 김창옥강사-


그래 마음도 그런거였어. 힘들기전, 망가지기전, 닳아없어지기전에 잘 살펴줘야 되는 것.  말라비틀어진 무말랭이가 되고 난 . 이미 고갈된 이후 회복이라는 것을 하기 위해서는 몇배의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야 한다. 수시로 나에게 촉촉한 물을 주지 않으면 메말라 버린 뒤 누구도 어떤말도 받아들이기 힘들어지는 때가 오고야만다.


때는 어떤 것도 품어줄수가 없다. 나 자신 조차도 말이다. 육신에 갈증은 본능적으로 해결 했지만 마음의 갈증은 아주 오랫동안 방치했었던 지나간 시간들이 깊숙이 찔렸다. 마음에 여백이 없어 다른 세상을 품는 것이 그토록 어려웠었나 보다.  


지치고 힘들때면 무엇을 해야 맑아지는지 그동안 알지 못했다. 스스로 위로할 수 있는 방법을 딱히 찾지 못한 것이 불안했던 날들이 많았고 무엇가에 푹빠져  마음에 여유를 마련하는 이들이 마냥 부러웠다.





요즘은 실날같은 희망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나이가 들어도 이것들을 친구삼아 갈증나지 않게 살아갈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새로운 어떤 것을 또 만나게 될지 기대 된다.

1.산책(특히, 비온뒤 산책은 필수)

2.글쓰기(잘쓰고 못쓰는건 상관없지요)

3.수영(능숙하지 않아도 괜찮아. 그저 즐길수있다면)


남들은 쉬워보이던데 좋아하는 걸 찾아내는게 이렇게 힘든 일이었을까. 살짝 한심하기도 창피하기도하다. 그동안 다른것들에만 에너지를 쏟아 부었던건 아닐까. 반성과 후회라는 것도 해본다.


마음이 힘들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날들이 훨씬 더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날 할 수 있는 것을 해나가면 이렇게 뭔가 찾을 수 있구나 싶다.


갈증이 오기전에 나만의 오아시스를 찾아 목을 축여본다. 목이 말라오면 스스로에게 그리고 남에게도 넉넉하지 못함을 이제는 안다. 편안하고 좋아하는 것, 하면 신나는 것, 하면서 기대되는 것을 할 수 있는 여유를 스스로에게 내어줄 수 있으면 좋겠다.

당신의 오아시스는 어디일까요. 




사진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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