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물보(무엇이든 물어보살)'라는 프로그램을 둘째가 좋아한다. tv방영시간에 맞춰 같이 보는 즐거움을 만끽하기에는 시간이 여의치 않다. 그래서 간혹 저녁시간 유튜브로 시청하곤 한다. 엄마와 함께 잠깐씩 보는 그 즐거움이 매우 큰 행복을 준다는 아이에게 차마 거절을 못하겠기에 강제 시청을 했었다. 처음엔 그다지 흥미롭지 못했다. 그런데 다양한 사연들과 동자와 선녀 분장을 한 이수근의 재치와 서장훈의 진심 어린 위로의 말들과 화가 나는 사연에는 같이 열폭하는 모습들이 그 어떤 솔루션을 주지 않더라도 사람들 마음에 참 위로가 되겠다 싶었다.
그러던 중 어떤 출연자의 사연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그 사람은 타고난 조건이 좋은 금수저였다. 그다지 무겁지도 지나치게 우울하지도 않은 주위에서 충분히 있을 법한 사연이었다.
이야기를 듣고 서장훈이 질문한다.
"그래서 그걸 해서 잃은 게 커요. 얻은 게 커요?"
"안 좋은 점도 있지만 그래도 얻은 게 더 커요"
"그럼 됐어요. 잘한 거예요. 49%와 51%라 해도 단 1%라도 얻은 게 많았다면 그건 얻은 게 맞는 거예요"
순간 이 말이 큰 위로가 됐다.
왜 항상 80%,90%여야만 한다고 생각했을까.
이렇게까지 했는데 얻은 게 고작 이거라고. 생각한 욕심 때문이었으리라.
어떤 선택을 하든 훨씬 더 좋은 결과를 바라는 것
이 모든 것들에 대한 기준은 절대적으로 확연히 확실히 원하는 바를 이루어야 잘했다고 생각했었다.
그런 기준으로 바라보니 살다가 잘했다. 고 생각한 적이 아주 몇 번 없었던 듯하다. 그리고 마음은 항상 부대꼈다.
돌아보니 단 1%라도 얻은 게 많았던 과정들이 수없이 있었다. 그런데 시원하게 잘했다고 말을 못 해 줬다.
나에게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말이다.
훌륭하다고. 아주 잘했다고. 그럼 됐다고.
오늘은 꼭 토닥여 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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