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도도 Nov 23. 2023

무물보선녀 서장훈이 건넨 위로

'무물보(무엇이든 물어보살)'라는 프로그램을 둘째가 좋아한다. tv방영시간에 맞춰 같이 보는 즐거움을 만끽하기에는 시간이 여의치 않다. 그래서 간혹 저녁시간 유튜브로 시청하곤 한다. 엄마와 함께 잠깐씩 보는 그 즐거움이 매우 큰 행복을 준다는 아이에게 차마 거절을 못하겠기에 강제 시청을 했었다. 처음엔 그다지 흥미롭지 못했다. 그런데 다양한 사연들과 동자와 선녀 분장을 한 이수근의 재치와 서장훈의 진심 어린 위로의 말들과 화가 나는 사연에는 같이 열폭하는 모습들이 그 어떤 솔루션을 주지 않더라도 사람들 마음에 참 위로가 되겠다 싶었다.


그러던 중 어떤 출연자의 사연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그 사람은 타고난 조건이 좋은 금수저였다.  그다지 무겁지도 지나치게 우울하지도 않은 주위에서 충분히 있을 법한 사연이었다. 

이야기를  듣고 서장훈이 질문한다.

"그래서 그걸 해서 잃은 게 커요. 얻은 게 커요?"

"안 좋은 점도 있지만 그래도 얻은 게 더 커요"

"그럼 됐어요. 잘한 거예요. 49%와 51%라 해도 단 1%라도 얻은 게 많았다면 그건 얻은 게 맞는 거예요"

순간 이 말이 큰 위로가 됐다.

왜 항상 80%,90%여야만 한다고 생각했을까.

이렇게까지 했는데 얻은 게 고작 이거라고. 생각한 욕심 때문이었으리라.


어떤 선택을 하든 훨씬 더 좋은 결과를 바라는 것

이 모든 것들에 대한 기준은 절대적으로 확연히 확실히 원하는 바를 이루어야 잘했다고 생각했었다.

그런 기준으로 바라보니 살다가 잘했다. 고 생각한 적이 아주 몇 번 없었던 듯하다.  그리고 마음은 항상 부대꼈다.


돌아보니 단 1%라도 얻은 게 많았던 과정들이 수없이 있었다. 그런데 시원하게 잘했다고 말을 못 해 줬다.

나에게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말이다.

훌륭하다고. 아주 잘했다고. 그럼 됐다고.

오늘은 꼭 토닥여 줘야겠다.




사진출처: pixabay

 





매거진의 이전글 부부의 동상이몽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