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하는지 모르게 하루는 바쁜데 일과 중 나에게 꼭 필요한 최소한의 시간을 확보하기가 숨이차게 여의치 않을 때가 많다. 그럴 때면 짜증이 발끝에서부터 올라온다. 그래서 시간에 대한 효율성이 떨어지게 살고 있는 건 아닌지 하루 24시간을 다시 바라보기도 한다. 행여나 건질 시간이 어디 숨어있나 해서다.
꼭 확보해야 하는 그 몇 시간 때문에 짬이 나면 당최 널브러져 있지를 못한다. 시간이 나는 속속 내가 하고 싶은 또는 해야만 하는 뭔가로 채워 넣기 바쁘다.
'피곤하다며 제발 그냥 좀 앉아 있어 봐!' 스스로를 다그쳐보기도 한다. 집에 있는 소파는 유물인가. 언제 앉아본 건지 기억에도 없다. 이 고민의 시작은 상당수 피곤한 날들이 거듭되는 것에서 시작됐다. 신체나이는 생각하지 않고 뜻대로만 살려고 해서 몸이 따라 주지 못하는 걸까. 잠시 생각했다가이내 고개를 가로젓는다. 이유가 뭐든 삶에 나이를 핑계 삼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날도 뭉친 어깨와 함께 사랑이를 태우고 가는 길이었다. "아, 피곤해. 내가 왜 이렇게 사는지 모르겠다. 가만있으면 될 것을 스스로 너무 피곤하게 사는 것 같아." "엄마가 싫으면 그렇게 하겠어요? 피곤하다면서도 하는 건 거기서 삶의 원동력을 얻는다는 거예요."이 순간만큼은 공자가 중국사람이었냐고 묻는 어처구니없는 딸이 아니었다. 저 깊은 무의식 속 본능적 직감으로 알고 있는 사실을 사랑이가 시원하게 표면으로 띄워줬다. "오~ 맞다. 맞아. 어렴풋이 생각했었는데. 너는 어떻게 그걸 알았어? 이렇게 총명한데 왜 재능을 숨기고 살아~~~"
영화 어벤저스에 나오는 악당 타노스의 생각이 인류를 위해 옳다고 말하는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아이지만
오늘은 나에게 명쾌한 답을 준 현자였다.
영화 <어벤저스> 스토리 요약
영화 〈어벤저스〉에 나오는 악당 타노스는 좀 특별한 악당이에요. 그의 목표는 인간과 다른 우주 생명체들이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만드는 거예요. 그런데 이를 위해 타노스는 생명체의 절반이 사라져야 한다고 믿어요. 그러니까 절반은 죽어야 다른 절반이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죠. 그 이유는 우주에 사는 사람들이 계속 늘어나면서 자원이 부족해지기 때문이라고 주장해요.
타노스는 여러 행성을 돌아다니며 생명체의 절반을 직접 죽이려고 해요. 뿐만 아니라 6개의 특별한 보석, '스톤'을 모아서 거의 무적에 가까운 힘을 얻으려고 해요. 만약 6개의 스톤을 모두 모으게 되면, 손가락 튕기듯이 쉽게 우주 생명체의 절반을 없앨 수 있어요. 그래서 〈어벤저스〉 시리즈의 슈퍼 히어로들은 타노스를 막으려고 힘을 합치게 되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