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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주 Jan 04. 2020

험담의 험담.

사진 : 성주


험담을 험담한다. 


같은 말이지만 교묘한 뉘앙스를 첨가하여 의미를 다른 방향으로 끌고 싶어 한다. 

걱정과 심려로 빙자된 험담은 듣는 이로 하여금 동조의 대답과 함께 희열로 치닫는다. 

마음의 진실을 부인하고 끝까지 우려로 포장하여 입에서 입으로 쉽게 뱉어버린다. 


세상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관련 없는 사람의 과거가 내 앞에서 적나라하게 늘어지는 걸 보면서 다짐한다. 


듣지 않는 것.

입은 열지 말아야 하는 것. 

침묵해야 하는 것. 

동조하지 않는 것. 

잊어버리는 것. 


묵직한 사람으로 거듭나길. 




성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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