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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주 Oct 27. 2020

그런 내가 이제는 괜찮다.


화려하게 변해버린 계절의 색 앞에

까무라치도록 놀랄만큼 지나버린 시간의 속도는

이 이어지는 동안 늘 숨이 차게 만들겠지만

또 한번씩은 그렇게 흘러가줌에 감사하기도 한다.


시간은 수 많은 에피소드들을 복선으로 나열하며,

인간이 가지고 있는 몇 안되는 감정들을 고루 표출시킨다.


못난 얼굴로 오열을 해보기도 눈물이 날 만큼 웃어도 본다.

그래서인지 시간을 향한 감흥이 사라진다.


그 유한함이 익숙해지고 있다. 

어쩔 수 없는 것에 집중할 열정이 없다.

포기가 피로하지 않다.

 

그런 내가 이제는 그저 괜찮다.



사진 성주


성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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