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도 아시다시피, 저는 일을 도서관이나 카페에서 처리해요. 회사다닐 때도 운이 좋아서(?), 사내 카페가 있는 회사만 다녔죠. 주로 일을 혼자 하는 직무이다보니 저는 하루종일 거기서 앉아있었죠. 아버지는 카공이라는 걸 싫어하시지만 많은 사람들이 카페에서 공부하는 걸 좋아해요. 닭장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거 힘들거든요. 아예 잔잔한 음악을 틀어주는 공유 오피스를 입주해보기도 했는데, 또 카페랑 완전히 같지는 않더라고요.
이렇게 평일에 카공을 하다 보면 아버지 또래의 어른분들이 어디든 참 많아요. 사무실이면 뭐 당연한 일이지만 카페나 도서관에도 굉장히 많은 분들이 시간을 보내신답니다. 골몰히 무언가를 공부하시거나, 일에 집중하시기도 하지만, 많은 분들은 (아마도) 휴식을 하시면서 시간을 보내시죠. 부장님 정도 되는 분들이 잠시 쉬시는 공간이 되기도 하고요.
그러다 보면 가끔 할머니나 어른들에게 전화를 드리기도 해요. 어머니나 아버지는 일하시는 중이라 걸기가 어렵지만요. 그럴 때는 어떻게든 차를 하나 사야 되나 싶은 생각도 들어요. 지방에 계시는 분들 쉽게 뵙고 그러려면 아무래도 있는 게 낫잖아요. 비싼 거 말고, 석 달치 월급으로 살 수 있는 그런 차여도 고속도로는 잘만 달리니까요.
아버지도 커피를 꽤 좋아하실텐데 카페에 종종 가시나 싶긴 해요. 아니면 정말 하루종일 일만 하시는지.... 어머니는 일단 절대 안 가시니까 패스해도 되겠네요. 지난 주말에는 집에 다녀왔는데 카페는 사촌형이랑만 갔네요.
차 한잔 할 수 있는 여유가 좀 있으면 좋겠어요. 그게 매일 있는 삶을 살고 싶어요. 친구는 점점 멀어지면서 더 이해하고 만나기도 힘들어지는 기분인데, 가족도 그렇게 될까봐 종종 슬퍼요. 대화가 잘 안 되고 막히는 기분이었어요.
다음 달이 명절이니 또 가서 뚫리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