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정원담(談) - 도시 속 작은 숲 이야기
올해는 그 한 알이 처음이자 마지막 일 것 같다. 소중한 나의 블루베리 한 알. 마침 손님 맞이하는 날 수확을 하게되서 샐러드 위에 화룡점정으로 장식했다.
정원을 가꾸니 스토리가 생겨서 더 좋다. 이사 후 처음으로 놀러온 사촌동생 부부에게 정원도 소개해주고, 집에서 키운 허브로 만든 샐러드는 더 신선하고 특별해진다.
아직 땅이 차갑고 딱딱했던 계절, 정원에 나갔을 때 화분에 심긴 작은 나무가 갈색으로 죽어있었다.
이전에 살던 분이 버리고 간 화분과 식물들 사이에 있어 당연히 죽은 줄 알고 그냥 두었는데, 한 달쯤 지나 나가보니 새 가지가 나고 초록빛 잎사귀가 자라고 있었다. 초봄의 햇볓에 벌써 자라난 아이가 기특해서 빛이 좋은 땅에 심어주고 말라버리 죽은 가지도 잘라줬다. 옮겨심으며 보니 뿌리가 꽤 튼튼하게 자리잡아 있었다.
어떤 식물인지 몰라 이름을 불러주지도 못하고 어떻게 자라는지 기다렸는데, 은방울 꽃 같은 귀여운 꽃들이 몇 개 피었다. 좋아하는 쉐입의 꽃이라 너무 귀여워하며 나갈 때마다 애정을 주었다.
방치되었던 시간 때문인지 꽃이 더 피지는 않았지만, 한참 지난 후 꽃이 있던 자리를 보니 블루베리가 자라고 있었다. 한 알 뿐이지만 귀하고 고마웠다. 그 한 알이 없었다면 난 이 나무의 이름도 알지 못했을 테니.
더 귀하게 돌봐줘야지. 올 겨울도 잘 버티고 내년 봄엔 풍성하게 꽃도 열매도 맺을 수 있게 땅도 비옥하게 가꿔줄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