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에세이
# 사람들이 밤마다 나를 쳐다본다. 그 시선이 부담스러워 며칠 사라졌다 나타나 봐도 여전했다. 사람들이 나보고 밝게 빛난다고 한다. 빛나서 아름답다고 한다. 아름다워서 부럽다고 한다. 사실 나는 빛을 전혀 내고 있지 않은데 반짝인다는 수식어를 멋대로 갖다 붙인다. 이제는 제멋대로 이름까지 짓는다. 별이란다.
저 멀리 사람들의 눈에 비쳤던 빛은 나에게 잠깐 들렀다 가는 빛일 뿐이었는데. 이 빛의 광원이 내가 아니고 내가 내는 빛은 단지 반사된 빛이라 걸 알게 되면 저들은 어떻게 말할까. 더 이상 나를 바라보지 않고 잊어버리고 말지 않을까. 오히려 저들이 부럽기만 하다. 무중력 속에서 부유하는 내겐 중력 속에서 자유로운 저들이 되레 부럽기만 했다.
# 빛나는 사람을 보면 부러워했다. 가까이서 본 적은 없었으니 내면이 어떤지는 알 수 없었지만, 멀리서 본 겉모습으로는 뭐든지 할 수 있어 보였다. 연예인들은 모두의 부러움을 받으며 살아간다. 연예인 걱정은 할 필요 없다고 말하지만 사실 그들도 때때론 자유로운 사람들을 부러워하지 않을까. 자유를 위해 스스로 세상을 떠나는 사람들도 있었으니.
누군가를 억지로 부러워하며 살 필요는 없다. 그 속에는 어떤 모습이 있는지, 남인 나로서는 일절 알 수 없다. 빛을 내기 위해서는 전기가 필요하고 불을 밝히기 위해서는 연료가 필요하다. 내가 봤던 그 빛이 사실은 외부에서 들어와 반사된 빛에 불과할 수도 있는 건데. 남들이 어떻게 사는지 모르는 만큼 함부로 남들을 부러워하지 않는다. 어쩌면 나도 모르는 새, 이미 누군가의 부러움을 사는 삶을 살아가고 있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