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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동신 Jul 06. 2020

영상은 처음입니다만.

글만 쓰던 사람이 영상을 찍었다.

며칠 전에 셀프 인터뷰 영상을 찍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평소에 영상을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히 가지고만 있었는데, 갑자기 현실로 다가왔다. 처음에는 당황스러웠다. 영상을 어떻게 찍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이렇게 찍어 놓은 영상은 또 어떻게 편집을 해야 할지, 걱정부터 앞섰다.



영상을 찍기 전에, 가장 먼저 스크립트 작성부터 시작했다. 전달하고 싶은 내용은 무엇인지 적어보고, 적절히 순서도 정렬해보았다. 예전부터 관심이 있었던 분야라서 글도 계속해서 써왔고, 하고 싶은 말도 많아서 그런지, 스크립트 작성은 어려움 없이 끝냈다. 요청받은 영상의 길이는 2분 내외인데, 오히려 대본이 너무 길어지는 것 같아서 걱정이다.



스크립트 작성을 끝내고 영상을 찍으려고 보니, 준비할 것이 많다. 카메라, 마이크, 조명 그리고 뒤에 담길 배경까지 하나하나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다. 처음 영상을 찍는 사람도 이렇게 신경 쓰이는 것이 한둘이 아닌 데, 전문적으로 영상을 만드는 분들은 어떨지 조금이나마 느끼는 순간이다. 평소 제품 리뷰용 사진을 찍을 때 사용하고 있는 미러리스 카메라로 영상을 찍으려고 하니, 내 얼굴이 어떻게 나오는지 모니터링할 수도 없고, 동영상 촬영 설정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나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을 선택했다. 조작도 간편하고, 전면 카메라를 사용하여 촬영하면 모니터링도 가능하니 일거양득이다.



삼각대에 휴대폰을 설치했다. 카메라를 실행하고, 열심히 구도를 잡아봤다. 나름 수평도 맞춰보고, 영상의 중앙에 내 모습이 들어갈 수 있도록 했다. 카메라에 비친 나의 모습을 보니 세상 어색하다. 내가 이렇게 생겼었나 자기반성도 하게 되는 시간이다.


녹화 버튼을 눌렀다. 먼저, 자기소개를 하려는데 자꾸만 말이 버벅거린다. 짧은 두 문장을 말하기도 쉽지 않았다. 사람의 눈이 아닌 카메라 렌즈를 보면서 이야기하는 것이 어색해서 그런가 보다. 그래도 하고 싶은 말을 한마디씩 녹화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어느 정도 흘렀을까, 부족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영상에 모두 담았다.



영상 편집을 위해 커피를 챙겨서 자리에 앉았다. 편집 툴은 저번에 체험 버전으로 받아 놓은 파이널 컷 프로를 사용했다. 체험 기간이 2일 남았었는데, 타이밍도 좋다. 그런데 영상 편집을 처음 하다 보니, 찍어 놓은 영상을 불러오는 것부터 난관이다. 그래도 괜찮다. 나에겐 유튜브 선생님이 있으니까. 영상을 따라서 간단하게 컷 편집하는 방법을 배워서 영상 하나를 완성했다. 나의 첫 영상이다.


요즘은 영상으로 본인을 표현하는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나처럼 처음 영상을 접하는 사람들을 위해 유튜브에는 많은 정보가 준비되어 있고, 실제로 많은 사람이 유튜브로 영상 편집을 배우려고 한다. 어쩌다 시작하게 된 영상, 더 공부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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