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는 갑자기, 그리고 우연히 찾아온다.
"안녕하세요. OO 출판사 oo 도서 제작팀 xxx입니다."
"네, 안녕하세요."
"먼저, 도서 집필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궁금한 게 많으실 텐데 저희와 유선으로 말씀 나눠보면 좋을 것 같아서 이렇게 연락드렸습니다."
도서 제작팀과 함께 20분 정도 도서 집필에 대한 궁금한 부분과 책의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담당자님은 아직 기획 단계여서 작가님의 의견도 충분히 반영할 수 있으니, 많은 의견 교환을 해보면 좋겠다고 하셨다. 또한, 책 한 권을 작업하려면 긴 작업 기간이 필요하니 여유를 가지고 충분히 고민해봐도 괜찮다고 하셨다. 나는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제안서를 작성해서 보내드리겠다는 말로 통화를 마쳤다.
통화를 끝내고 제안서 마감일까지 일주일의 시간이 주어졌다. 그 시간 동안 경쟁 도서도 찾아보고, 어떤 식으로 글을 작성하면 좋을지 고민을 해봤다. 그런데, 고민과 분석이 더해질수록 점점 머리는 복잡해졌다. 사실 '그냥 한 번 시작해 볼게요'라는 말과 함께 무작정 시작해보고도 싶었지만, 책 한 권을 만들기까지 많은 사람의 노력과 시간이 많이 들어간다는 것을 알기에, 고민 끝에 제안을 포기했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일단, 도서 제작팀에서 원하는 주제가 현재 내 블로그에서 지속적으로 다루어왔던 내용은 아니었고, 해당 주제에 대해서 깊게 알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해당 주제를 가지고 한 권의 책으로 풀어내기에 자신이 없었다. 깊게 알지도 못하는 지식으로 떠들어 대는 것은 싫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는 시간이 부족했다. 현재 대학에서 막 학기를 다니고 있고, 취업 준비도 해야 했기에 책을 쓰는데 시간을 많이 할애할 수 없을 것 같았다. 물론, 나보다 바쁘게 살고 계신 분들도 시간을 쪼개서 책을 쓰는 것을 생각하면 핑계겠지만, 지금은 내가 하는 일에 더 집중하고 싶었다.
위와 같은 이유로 담당자님께 정중하게 거절 메일을 보냈다. 담당자님은 추후 집필을 생각하게 된다면, 부담 없이 연락 달라하셨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기회는 준비된 사람에게 찾아온다는 말이 떠오르는 지금이다. 브런치에 책이 될 수 있는 글을 많이 써놨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몰려온다. 내 글이 언제든지 책이 될 수 있으니, 도움이 될 수 있는 이야기를 많이 적어 놓아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이번 글을 마무리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