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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미선 Dec 13. 2023

오십, 무언가 배우기 딱 좋은 나이

스크린 골프를 시작하다

나는 완전 운동치다. 중학교 때까지 한국 무용을 했던 것 외에는 잘하는 운동이 하나도 없다. 

그래서 운동을 배우는 일에 관심이 없었다. 잘하지 못하니 흥미도 없을 수밖에... 

그렇게 나이 오십이 되었다. 


그런데 문득, 이러면 안 되겠다 싶었다. 적지 않은 나이에 건강도 생각해야 했고, 무언가 배우고픈 열정이 

별안간 든 것이다. 그래서 고민 끝에 결론 내린 종목이 바로 골프다. 

사실 그전부터 골프를 배워보지 않겠냐는 권유를 듣긴 했지만, 속으로 콧방귀만 뀔 뿐이었다. 

'내 주제에 무슨 골프씩이나...' 하는 생각이 있었던 거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골프가 대중화되기 시작했고, 코로나와 함께 스크린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아진 탓에 큰 용기를 낸 것이다. 


나이 오십이 되기 몇 해 전, 골프 레슨을 딱 두 달 받은 적이 있긴 하다. 

운동치, 몸치가 어디 가랴... 엉망진창이었다. 

지금도 그렇긴 하지만, 정말이지 나는 운동을 못했다. 골프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 두 달 동안, 나는 레슨 프로로부터 칭찬을 받아본 일이 없다. 얼마나 못했으면 입에 발린 칭찬조차도 받지 못했을까...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그만두게 되면서 속이 다 후련했다. 


그런 골프를 몇 년 후에 다시 시작한 것이다. 

오기 아닌 오기를 부린 것 같기도 하고, 뭔가 할 줄 아는 운동도 있어야 할 것 같고... 뭐 깊은 사유에서 나온 결론은 아니었지만 아무튼 나는 그렇게 골프를 시작하게 되었다. 


앞으로 적을 이 글의 결론부터 말하자면, 제목처럼 나는 백만 년째 골린이이자, 자타공인 짤순이다. 

그냥 공이 앞으로는 간다는 것에 의미를 두라는 남편의 애정 어린 충고도 받았다. 

그런데! 나는 골프가 즐겁다. 행복하다. 그리고 다른 이들의 평가처럼 골프 속엔 인생도 있다. 

나는 여건상 스크린 골프를 많이 즐긴다. 

골프를 하면서 느꼈던 나의 단상들을 이 공간을 통해 조금씩 풀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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