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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미선 Dec 14. 2023

시작 한 달 만에 갈비뼈에 금이!

일단 골프를 배우기로 마음먹고 레슨 등록을 했다. 

몇 년 전, 두 달 배웠던 실력은 있으나마 나한 것이었으니, 다시 완전히 처음으로 돌아가 배우기 시작했다.


뭐, 엉망진창이었다. 그립을 잡는 법부터 어려웠다. 그냥 몽둥이 꽉 부여잡는 식이 아니라, 나름의 방법이 있어서였는지 나는 잡는 법부터 헷갈려하기 시작했다. 레슨 선생님도 기가 막혀 웃을 지경이었다. 

그렇게 첫날이 갔다. 


클럽으로 공을 맞추는 일은 더더욱 어려웠다. 아니 글쎄, 가만히 있는 그 공을 왜 못 때린단 말인가? 

살살~ 집중해서 휘둘러도 헛스윙하기 일쑤.  클럽 헤드도, 골프공도 내게는 너무 작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뭐, 처음이니 누군들 잘하겠는가 싶어 정말 열심히 했다. 


당시 주변엔 가까운 지인들이 스크린 골프를 한창 즐겼는데, 나도 따라가 자주 구경을 했다. 

그런데 골프를 시작하면서 나도 그 자리에 함께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게 되었다. 그것만으로도 내게는 충분히 좋은 동기가 되었다. 


사실 그 당시에 나는 좀 퉁퉁했다. 그래서 눈 딱 감고 피트니스센터에서 PT도 받기 시작했다. 운동을 그렇게도 싫어하던 내가 왜 마음이 동했는지는 지금도 의문이지만, 아무튼 살을 좀 빼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던 게 컸던 것 같다. 

PT도 받으랴, 골프 레슨도 받고 연습도 하랴... 나에겐 정말이지 새로운 루틴이 생긴 거였다. 


그렇게 한 달쯤 흘렀을까? 아침에 일어나는데 왼쪽 옆구리가 심상치 않았다. 뻐근한 정도가 아니라 움직이기도 쉽지가 않을 만큼 아팠다. 억지로 며칠은 참았는데 이거 안 되겠다 싶어 병원을 찾았다. 


의사 왈,

"갈비뼈에 금이 두 개나 갔네요. 지금 하시는 골프 연습, 당장 그만두셔야 합니다. 낫는데 두 달은 걸릴 겁니다."

 

PT 강사 왈,

"절대 무리하시면 안 돼요. 당분간 상체 운동은 하지 않는 게 좋겠어요."


그래서 난 결심했다. 

병원과 PT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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