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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송이의 단상

by 정미선



밤송이 나도 때로는

까치밥이 되고 싶었다

누군가의 따스한 밥이 되고

누군가의 잔잔한 위안이 되고 싶었다

그럼에도

나 이렇게 버티고 견디는 이유...

나도 언젠가는

까치 한 마리 넉넉히 비빌

까치집의 작은 들보가 될 날을,

겨울이 다 가도록 기다리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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