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외롭다
고립이다
숨을 뱉어낼 때마다
단어 밑에 웅크린 비읍 받침이 입속에 집을 지었다
아무도 들어올 수 없고,
나도 나갈 수 없는,
그런 집
등을 켜면
보이는 건
그림자
손을 펴면
그 사이로 이름들이 비켜갔다
잠깐, 우리, 혹시, 만약,
이음 절 아래 쓰러져가는 새끼손가락
나는 거기 있었던 것 같은데
거기가 어딘지 모르겠어
비읍 아래 사는 사람들
몸을 욱여넣고
팔은 걸쳐놓은 채
이름을 기다리는 사람들
혓바닥으로
조심스레 입천장을 훑는다
n년차 라디오 작가, 솔직해지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부끄럽지만 매일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