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보고 잠을 설쳤다.
영화 속 가장 인상 깊었던
주인공 레오의 아버지 대사를 옮겨 적는다.
“우린 빨리 치유되려고 자신을 너무 많이 망쳐
그러다가 30살쯤 되면 파산하는 거지
그러면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마다 줄 것이 점점 줄어든단다
하지만 아무것도 느끼지 않으려고 아무것도 느끼지 않게 만들다니
그런 낭비가 어딨니?
어떤 삶을 살든 그건 네 마음이다
다만 이것만 기억해
우리 몸과 마음은 단 한 번만 주어진 것이고
너도 모르는 사이 마음이 닳고 닳게 된다는 걸
몸 같은 경우에는
아무도 쳐다봐 주지 않는 때가 와
근처에라도 와 주면 감사할 정도지
지금은 슬픔과 아픔이 있어
그걸 없애지 마라
네가 느꼈던 기쁨도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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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젊음은 여름을 닮았다. 단단한 살결 위로 흐르는 땀방울이나, 그 땀에 젖은 솜털 같은 것, 그냥 보이는 모든 것이 생명력으로 반짝이는 거 말이다. 그때 느끼는 감정은 돋보기로 세상을 보는 것과 같아서 사소한 관심이나 가벼운 터치에도 봉오리가 피어오른다. 너를 더듬으며 나를 알아간다. 너의 이름으로 나를 불러 달라 말하고, 내 이름으로 너를 부르겠다 말하며 - 다시 네 안의 나를 더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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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가 서로를 잃어버리는 경험을 하고 나서야 우리는 알게 된다. 그건 결코 잃어버리는 게 아니라는 것을. 성장의 과정에 있는 레오를 보면서, 그리고 그런 레오를 안아주는 아버지를 보면서, 나는 어느 지점에 와 있나 들여다보게 됐다. 아무것도 느끼지 않으려는 나에게, 그렇게 낭비해서야 되겠냐고... 아직 늦지 않았다고... 레오의 아버지가 꿈에 나타나 채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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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이탈리아의 여름은 아름답다.
레오와 올리버의 젊음과 갈망이 그러했듯이. 우리의 지난날이 그러했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