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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견유치원 kim원장 Jul 22. 2022

Chapter8-2 사료를 안먹는 강아지

밥 잘먹는 강아지가 제일 부럽다면! 지금이라도!




이전 챕터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강아지가 각 가정에 분양된 후 서서히 밥을 먹는 양이 줄거나 밥을 먹지 않게 되는 것은, 강아지 나름의 활동량의 차이, 가족들과의 관계, 풍족한 자원(식량) 등으로 인해 서서히 생길 수 있는 변화이다.


산책의 양이 부족한 강아지는 에너지를 소비할 조건이 부족하기 때문에 당연히 밥 양이 줄 수 있고, 더 이상 먹이 경쟁의 필요성이 없음을 느끼게 된다면 서서히 식사패턴을 조절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가족들은 그것을 캐치하지 못한 채 다른 곳에서 이유를 찾기 때문에 강아지에게 밥을 먹이기 위해서 애를 쓰게되고, 그로 인해 안좋은 습관이 생길 수 있다.



날씨가 흐려서 입맛이 없나보네~
간식 먹을래?

건강에 이상이 있나?
몸보신 할까?

우리 강아지 기분이 안좋아?
간식 줄까?


정말 아픈 강아지는 다른 신체적 변화가 있기 마련이다. 강아지가 밥을 안먹는 이유를 대서 간식을 줄 빌미를 만들지 말고 강아지의 신체적 건강과 좋은 습관을 위해 보호자들도 공부를 해야 할 것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처음에 잘 먹었던 사료인데 먹는 것을 거부한다면 정말 배가 고프지 않아서일 수 있고, 혹은 이미 생긴 안좋은 습관 때문에 새로운 것을 요구하는 것일 수 있다. 때문에 밥을 안먹었을 때 제일 하지 말아야 할 것은



✔️ 사료에 맛있는 것 비벼 주는 것

✔️ 다른 사료로 바꿔 주는 것

✔️ 사료 대신에 간식으로 배 채워 주는 것

✔️ 손으로 사료를 하나씩 집어 주는 것



이렇게 네 가지가 대표적일 것이다.

원래 사료를 잘 먹는 강아지라 하더라도 맛있는 것을 매 끼니 비벼주게 된다면 밥투정하는 강아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맛있는 것을 주고 싶거든 사료는 사료대로 급여하고 시간이 조금 지난 후 맛있는 것을 따로 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이미 잘 먹었던 사료라면, 한두 끼 안먹는다고 해서 바로 다른 사료로 바꿔주는 것 역시 좋은 습관이 아니다. 사료를 안먹었을 때 노란색 거품토 (공복토)를 하거나 기운 없어 보인다는 이유로 매번 간식을 주게 된다면 점차 사료를 거부하고 맛있는 간식을 먹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지기 때문에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때문에 사료를 온전히 먹을 때 까지 다른 간식은 일절 주지 않는 것이 좋다. 그리고 강아지가 스스로 먹을 수 있는 건강한 강아지라면 절대 손으로 밥을 먹이지 않길 바란다. 종종 우리 유치원과 호텔을 이용하는 강아지 중에 밥그릇에 밥을 주면 먹지 않는 강아지가 있었는데 손으로 집어주면 먹는 모습을 보고 알 수 있었다. 그 강아지는 '개'가 아니라 보호자 보다 더 높은 '귀족'의 위치에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럼 어떻게 다시 밥을 먹게 할 수 있을까?


자율배식, 누굴 위한 것?


자율배식은 우리 강아지가 배고플 때 밥 먹으라는 강아지를 위한 편의(?)와 바쁜 보호자의 비책으로 시작되고는 하는데, 사실 강아지가 밥에 큰 관심이 없다면 제일 먼저 끊어야 할 두 가지가 '자율배식'과 '간식' 이다. 

강아지는 밥을 먹지 않더라도 밥그릇에 밥이 있는지 수시로 확인 하는 습관이 있는데, 야생에서 경쟁자를 피해 숨겨 놓은 식량이 잘 있는지를 확인 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넉넉하게 채워져 있는 '자율배식'의 밥그릇은 강아지의 식욕을 떨어뜨리기 충분하므로 그릇은 그대로 둔채 사료를 덜어내어 강아지가 빈그릇을 인지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다시 건강한 경쟁의 시작


성견이라면 하루에 한끼, 혹은 두끼 정도의 패턴을 두게 된다. 정해진 시간에 밥 그릇에 사료를 덜어주고 손으로 사료를 먹는 시늉을 하면서 적당히 사료를 굴려주는 소리를 냄으로써 강아지에게 시각적 청각적 자극을 주는 것도 밥을 잘 먹게 하는 방법중 하나이다. 이 행위는 이제껏 감히 내 밥그릇을 넘보지 못했던 보호자가 선언하는 서열에 대한 도전과, 동시에 밥을 먹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밥이 없어질 수 있다는 먹이경쟁을 보여주는 것이다 (좀 더 효과적인 방법은 사료 위에 미리 준비한 비스켓을 올려두고 실제로 그 비스켓을 소리내어 먹는 것이 좋다).


강아지에게 보호자가 먹고 남은 것처럼 보이는 사료를 먹을 수 있게 한다. 강아지 앞에 사료를 두고 떠난 뒤 잠시후 돌아왔을 때도 사료가 그대로 남아 있다면, 그릇을 통째로 가지고 가는 것이 아니라 그릇 안에 있는 사료만 다른 그릇에 조금씩 덜어내어 빈그릇이 보이도록 두는 것이 좋다 (만약 강아지가 사료를 먹고 있다면 그 모습을 보지 않는 것이 좋다. 먹고 있는 모습을 지켜본다는 것은 스스로의 서열이 낮다 =강아지의 음식을 뺏지 못한다는 것을 보이는 것이기 때문에 좋지 않다).


만약 아침밥을 먹지 않았다면 다시 저녁 때 같은 과정을 반복하면 된다. 그리고 정상적인 식습관이 길들여질 때까지는 간식도 없어야 한다. 아무리 작은 양치껌이라도 주지 않아야 한다. 길게는 2~3일 동안 사료를 거부하며 공복토를 할 수 있지만 짠한 눈으로 바라보거나 간식을 몰래 주는 것은 강아지를 위해 도움되는 것이 없다. 만약 가족 중에 강아지가 안쓰러워 간식을 몰래 챙겨주는 사람이 있다면 강아지가 인내해야하는 시간이 더 길어질뿐, 득이 되는 것이 없으니 가족 모두가 한마음으로 참여하는 것이 좋다.





적정량을 알아가기


마침내 강아지가 규칙적인 식사를 하게 되었다면 주고 있는 사료 양이 적당한지 확인해야 한다.

강아지가 먹고 남기는 밥의 양이 일정하게 지속된다면 먹고 남긴 밥의 양 만큼 다음 식사 때는 빼주는 것이 좋다. 강아지가 먹을 수 있는 밥 양만 먹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사료는 사료대로, 간식은 간식대로 급여


사료 위에 새로운 토핑(고기, 야채, 파우더 등 사료가 아닌 모든 것)을 섞어 주는 것은 아주 좋지 못한 습관이다. 만약 강아지의 건강을 위해 챙겨주고 있는 파우더가 있다면 사료 위에 똑같은 파우더를 매번 급여하는 것이 좋다. 아무리 맛있는 파우더라 하더라도 매일 먹게되면 강아지 입장에서는 '일반 사료화' 되기 마련이다. 

매번 다른 맛의 토핑을 사료 위에 뿌려주게 된다면, 맛있는 토핑이 아닐 때는 밥을 거부하고 맛있는 토핑일 때만 밥을 선택적으로 먹는 나쁜 습관이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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