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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견유치원 kim원장 Nov 12. 2022

Chapter18 강아지 훈련할 때 가장 중요한 2가지

교육의 '지속성'과 '일관성'에 대하여



강아지를 훈련(교육)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두 가지를 꼽자면, '지속성''일관성'이다.

물론 그외에도 지도자의 인내심, 강아지 행동을 보고 교정과 보상의 타이밍을 잡는 관찰력과 통찰력 등 필요한 것들이 있지만 그런것들을 배제하면 훈련의 베이스는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운영하는 유치원에서도 교육이 필요한 강아지의 경우 보호자가 지속적으로 등원하도록 하고 있다. 만약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면 해당 강아지의 등원을 제한한다. 일주일에 세 번 이상 오겠다는 말뿐인 약속은 금세 잊혀지기에, 비용을 지불하고 책임감 있게 교육을 위한 등원을 유지해 주기를 설득한다.


훈련사 선생님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가정 중 한 가지는, 아무리 같은 교육을 진행해도 보호자들이 배운 교육 내용을 그대로 이행하지 않아 진행하고 있는 교육이 '굳히기'로 이어지기 어려운 가정이다. 유치원에서 교육하고 난 후 집에 다녀오면 마치 '밑빠진 독'처럼 리셋이 되어 오거나, 오랜 기간 유치원을 다녀도 문제행동이 원내에서만 개선되고 가정에서는 똑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교육을 위한 변화를 보이지 않는 가정은 등원을 중단시키는 결단을 어렵게 내리기도 하고, 그 대신 꼭 교육을 필요로 하는, 그리고 보호자의 교육의지가 높은 가정에 더 집중하기도 한다.




특히 가정 내에서도 강아지의 주보호자는 정해져 있기 마련인데, 한 보호자만 교육을 하고 나머지 가족구성원이 반대로 행동할 때 강아지의 교육은 결코 올바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없다. 이것이 여러 가족구성원을 가진 가정에서 가장 지키기 어려운 '일관성' 이다. 아빠는 허락하지 않지만 엄마가 아빠 몰래 받아주는 행동이 있다거나, 식습관을 위해 교육 중인데 누군가 몰래 간식을 줌으로써 강아지가 끼니를 계속 거부하는 일이 일어난다면 그야말로 런닝맨의 스파이와 다를 것이 없을 것이다. 누군가 간식을 챙겨주는지도 모르고 '우리 강아지는 사료를 절대 안먹는 강아지구나' 하고 오해한다거나 결과적으로 교육을 포기하는 사태까지 갈 수도 있다 (훈련사 선생님들이 원내에서 강아지에게 온 힘을 다해 교육을 하고 다음 등원 때 다시 도돌이표로 돌아온 강아지를 바라볼 때 딱 이런 느낌일 것이다. 이때 우리가 포기하는 대상은 강아지가 아니라 직접적인 교육 대상인 보호자라고 할 수 있다).


모든 가족구성원이 지켜줄 수 없다면 아예 시작하지 않는 것이 차라리 나은 교육도 있다. 가족 모두가 지켜준다면 간단히 해결될 수 있었던 작은 문제행동이 더 복잡하게 꼬이며 나아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애매하게 교육을 하면 강아지도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이라고 인식하면서 차후의 교육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은 '교육의 지속성' 이다.

강아지 교육을 위해 생활습관을 바꿔줘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때 많은 보호자가 궁금해 하는 것이 '언제까지 지켜줘야 하느냐' 이다. 이것은 마치 법을 잘 지켜주고 있다가 갑자기 무법인 상태로 되돌리는 것과 같다. 꼭 지금의 목표를 위해서 해야하는 단기간의 교육법이라 생각하지말고 꾸준히 지켜주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간혹 교육이 잘 진행되고 있던 강아지가 이전보다 더 강한 문제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교육대로 잘 따라오는 강아지를 보고 '이제 귀찮은 규칙들은 없어도 되겠군' 하는 무규칙인 상태로 돌아가버린다면 교육 전보다 더 복잡한 상황을 만들어 버리기도 한다. 그래서 강아지 교육은 제대로 할 게 아니면 안하느니만 못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지속성과 일관성은 위탁 훈련소를 예를 들면 이해하기 쉽다. 보통 훈련소는 짧은 과정이 한 달에서 두 세달에 이르는데 이 기간 동안에는 보호자의 면회는 주 1회 ~ 월 1회 정도로 제한되고, 강아지는 훈련사의 일관된 교육을 받고 매일 규칙적으로 짜여진 훈련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훈련의 효과가 높다. 하지만 훈련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서 하루 이틀 지나면 서서히 문제행동을 다시 보이기 시작하거나 훈련소에서 갓 퇴소할 때의 모습이 점점 퇴색되는 모습을 보는 경우도 많다. 왜일까? 훈련소에 있다가 가정에 돌아간 강아지는 보호자를 다시 만난 후 그전처럼의 문제행동의 기미가 보일 수 있다. 이때 훈련소에서 배웠던 내용을 보호자가 그대로 이행해야 퇴소 후에도 일관된 교육 내용을 각인 시켜줄 수 있다. '우리는 더 이상 예전의 그 가족이 아니야, 우리도 너에게 단호함을 보일거란다. 우리에게는 규칙이 있고 잘 지켜지면 보상을 줄거야' 라는 일관된 행동을 퇴소 후 첫 만남때부터 보여주고 매일 지속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강아지의 입장에서는 '더 이상 안해도 되네. 훈련소는 훈련소고, 이 가족들은 내가 알던 예전의 그 가족이 맞군!' 이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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