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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견유치원 kim원장 Dec 18. 2022

Chapter22 강아지 이름 뭐가 좋을까?

강아지 이름 추천, 부르기 좋은 이름



애견유치원을 운영하면서 정말 다양한 이름을 접하게 된다. 오늘은 그 이름들을 이야기해보고 요즘 대세인 이름과 이름을 짓는 방법에 대해 알아 보려고 한다.


강아지 이름은 외자보다는 두자 이상이 대부분인데, 그게 부르기도 편하고 두자인 이름 앞에 성을 붙여 사람 이름화 하는 경향도 있는 것 같다. 실제로 유치원 등록을 하는 가정들 중 가족의 성을 붙여서 적어주시는 사람들도 많다. 예를 들면 김별, 조구름 같이 말이다.


모든 강아지의 이름은 귀엽지만, 흔한 이름은 상대적으로 개성이 줄기도 하고 여러 강아지가 있는 곳에서는 겹치는 경우가 많아 추천하지 않는다.




부르기 좋은 이름은 무엇인가?


일단 외자보다 두자인 이름이 불렀을 때 강아지들의 인식이 쉬운 것 같다. 만약 외자인 경우엔 발음이 센 이름이어야 강아지들이 알아듣기 쉬울 것 이다. 예를 들어, 이름이 '우' 라는 외자보다 '쏘' 같은 이름이 귀에 쏙쏙 들어오는 이름일 수 있다. '쏘'도 우리 유치원 강아지인데, 이름만큼이나 귀엽다.



다견 가정의 이름은 비슷하게 짓지 말자.


다견 가정의 경우 발음을 비슷하게 맞춰 두 강아지가 한 집 강아지라는 것을 알리고자 하는 경향이 있는데, 비슷한 이름으로 두 마리의 이름을 짓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한 집에 평생을 살아가는 강아지들이 자기 이름을 평생동안 헷갈려할 수 있으니 말이다. 예를 들어, 한 강아지의 이름이 '밀크'인데 형제 강아지 이름을 '밀키'라고 짓는다면 두 강아지가 이름을 불릴 때마다 자신을 불렀나 착각하게되고 '이번에도 잘못 불린거 아니야?' 하면서 이름에 실리는 경중도가 떨어질 것이다 (이름을 듣고도 반응을 하지 않는 사태가 발생하거나, 한 이름에 두 마리가 달려오거나 하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이름으로 두 마리를 세트화(?) 시키고 싶다면 '커피'와 '원두', '설탕'과 '소금'과 같이 비슷하거나 반대 계열의 이름으로 묶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요즘 대세인 이름은 무엇일까?

곧 입양할 예정이거나 갓 강아지를 입양한 가정이라면 가장 궁금할 것이다. 하얀색 강아지를 선호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비숑과 말티즈, 흰색 푸들이 정말 많은데, 실제로 비숑의 비중이 어느 순간부터 급격히 많아졌다. 그리고 흰색을 대표하는 명사들을 강아지 이름으로 짓는 경우가 많아 어느 한 날에는 같은 강아지 이름이 셋이나 된 경우도 있다. 대표적으로 '두부'라는 이름이 정말 많은 편인데, 같은 날 '두부'가 동시에 등원하기도 하고, 출석부에 '말티즈 두부', '비숑 큰 두부', '비숑 작은 두부' 이런식으로 구분해서 적어야 관리가 될 정도로 '두부'라는 이름은 정말 많다.


하지만 나는 이름만큼은 대세를 피해서 짓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개성이 없을 뿐만아니라, 매일 등원하는 강아지들의 이름이 비슷하거나 같으면 강아지들 교육시 강아지도 선생님도 헷갈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흰 색을 대표로 하는 강아지 이름


흰 강아지가 많은 우리나라, 거기에 색으로 연관지어 이름을 짓는 경우가 많아 가장 많은 이름들 중 하나이다.

대표적으로 두부, 우유, 구름, 솜, (백)설기, 설탕, 소금, 팝콘, (솜)뭉치, 크림, 밀크 등의 흰색과 연관된 이름들이 많다.


흰 색을 연상시키는 이름이지만 흔치 않은 이름

(의외로) 흰둥이, 블랑, (밀)가루 같은 이름은 적은 편이다.



까만색을 연상하는 이름

탄, 연탄, 까망, 까뭉, 까미, 깜순, 깜돌, 블랙



다둥이 가정 세트 이름


소금&설탕, 두부&메주, 커피&원두, 밀크&크림, 밀크&초코, 초코&우유, 딸기&우유, 소금&후추, 체리&베리, 호두&앵두, 땅콩&호두, 애플&파이, 봉구&봉팔, 샤넬&구찌, 로또&리치, 커피&라떼, 원두&라떼, 두부&김치



입양시기에 맞춰서 짓는 이름


계절관련

봄이라는 이름이 가장 많고 그다음으로 여름, 겨울, 가을 순으로 많은 것 같다.


달력관련

시월(10월), 오월(5월), 삼월(3월), 사월(4월), 유월(6월)

11월과 12월은 부르기 어려워 '겨울'과 같은 이름으로 대체되는 것 같다.

입양시기가 5월7일인 경우 줄여서 오칠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었다.



그 외 이름: 먹을 것과 연관되는 경우가 대부분

(강)아지, 흰둥이(의외로 없음), 열무, 감자, 가지, 낑깡, 자두, 나리, 다온, 마루, 호야, 호두, 초코, 딸기, 산, 바람, 별, 자몽, 짜장, 후추, 배추, 김치, 밤비, (막)둥이, 덩이, 태풍, 천둥, 번개



외국어 이름

히토, 하루, 칸, 밍키, 세리, 샤넬, 구찌, 탐, 메리 



사람 같은 이름

구철, 고봉, 고운, 춘자, 원동, 희동, 미동, 건, 이든, 화랑



다른 동물 이름

곰돌이, 돼지, 양이, 토순, 토끼, 꽁치, 참치



너무 많아서 한 번씩 겹치는 이름

두부, 구름, 우유, 별, 봄

흰 강아지를 상징하는 두부, 구름, 우유 같은 이름과 입양시기가 많은 봄이라는 이름이 정말 많고, 별이라는 이름은 생각보다 많은 편이다.



진짜 처음보고 두 번 다시 못 본 이름

치킨, 하마, 까둥(까만 주둥이를 줄인 말), 깡패, 준뱅, 향돌, 하트, 한옥, 배추, 김치, 막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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