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애견유치원 kim원장 Dec 03. 2022

Chapter20 산책때 타견에게 인사를 시켜야 할까?

방문교육이 필요없는 산책교육의 목적과 꿀팁!



인간 중심적인 접근은 강아지 입장에서 많은 오류를 범할 수 있다. 특히 산책할 때 "친구와 인사하렴~" 하며 다가가는 것은 굉장히 좋지 않은 산책 습관이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산책시 타견에 대한 배타성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타견의 흔적을 찾거나 냄새를 맡지 못하게 하는 것의 연장선으로 인사를 시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주변의 것들은(개, 사람 포함) 순찰의 대상이 아니라 지나가는 배경과 같다' 는 것을 개가 가장 바람직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하는 현실적인 방법이다.


우리 아이는 이미 중학생인데 지나가는 다른 중학생을 붙잡고 "우리 애와 친하게 지내렴. 서로 인사해" 라고 하지 않듯이, 지나가는 모르는 강아지와 인사를 해야하는 이유가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간혹 내 강아지가 타견을 향해 인사하고자 줄을 끌고 간다면 인사를 시켜줘야 하는거 아니냐고 묻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끌려가주는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게 된다면 빨리 다른 강아지를 만나겠다고 짖거나 줄을 당기는 등 흥분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보호자의 컨트롤이 필요하다.


산책교육을 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배타성과 무리근성이 도드라지기 전인 약 4개월령의 아무것도 모르는 강아지이다. 이때는 좋은 습관을 들일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기 때문에 아래와 같은 규칙으로 산책습관을 길들여 주는 것이 좋다.




1. 타견과의 접촉을 하지 않고 지나친다.

(물론 인사한다고 다가오는 강아지의 접근도 막거나 피한다) 강아지에게 산책은 우리 집 주변을 수색하고 경계하는 순찰의 개념일 수 있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지나는 사람과 강아지를 우리의 관심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무리의 리더인 보호자가 무리구성원인 강아지를 데리고 집 주변을 순찰을 돌고 있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다. 고로 우리 무리는 안전하다' 라는 것을 전달할 수 있는 산책은 아주 중요한 사회화 시간이다.


지나가는 강아지와 사람들이 우리 무리 구성원도 아니지만, 적(enemy)도 아니기 때문에 그냥 지나쳐 가면 된다. 즉 우리의 관심 대상이 아니다.


딱 이 정도로 강아지에게 인식이 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우리의 의도와 다르게 상대방이 강아지를 인사시키겠다고 다가오는 경우도 종종 있을 수 있다. 특히 상대 강아지가 줄을 힘껏 끌며 다가오는 경우 반드시 피하는 것이 좋은데 (흥분해서 쉰 숨소리를 내며 다가오는 강아지), 이런 강아지의 경우 내 강아지에게 매너있게 다가올 수 있는 강아지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뿐만아니라 강아지가 줄을 끌고 온다는 것은 해당 보호자에게 강아지를 컨트롤 할 수 있는 주도권이 없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그 어떤 민망한 상황이라도 내 강아지는 내가 보호해야 한다는 것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


되도록이면 호의적으로 다가오는 강아지라 할지라도 내 강아지가 산책교육이 잘 자리잡기 전까지는 상대견의 접근도 막아주는 것이 좋고, 꼬리를 흔드는 것이 반가운 것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만약 인사를 시켜야 하는 경우 두 강아지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는 것이 좋다.




2. 타견의 흔적을 찾아다니지 않도록 흐름을 끊어준다.

(보호자가 허락한 장소에서만 줄을 느슨하게 해주어 냄새를 맡도록 한다)

(1번의 행위를 잘 지켜준 경우 2번의 행위는 잘 도드라지지 않을 수 있다)


3. 빠르게 걷고 느리게 걷는 것을 반복하며 보호자의 움직임에 신경쓰고 집중할 수 있도록 습관을 들인다.


4. 보호자가 랜덤으로 지정한 곳에서 배변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좋다. (짧은 시간 줄을 느슨하게 해주고 배변을 하지 않으면 그 장소를 떠난다)


5. 어떤 날은 걷는 산책보다 벤치에서 앉아서 물도 먹고 간식도 먹어보며 집에서 할 수 있는 여유를 밖에서도 똑같이 즐겨본다. 보호자가 밖에서 여유를 갖는 행위는 개들이 배우면 좋은 유익한 점 중 하나이다. 보호자의 여유를 보면서 '경계의 필요성도 없고 우린 안전하다'는 것을 학습할 수 있다.


6. 무엇보다 산책의 거리(양)보다 질을 높이는 산책이 중요하다는 것을 항상 기억하는 것이 좋다. (단 100미터에 불과한 산책일지라도 안 짖고, 줄을 끌지 않고, 차분하게 걸을 수 있는 습관을 길들인다면 다음날 산책의 질을 높일 수 있다)


7. 매번 같은 코스의 산책은 강아지의 경계를 높일 수 있으니 산책코스는 조금씩 바꿔주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내 강아지가 성견이라고 하더라도 내 강아지가 어린 강아지의 사회화 도구가 될 필요는 없다. 총총총 내 강아지를 향해 줄을 끌고 뛰어오는 어린 강아지가 너무 귀엽겠지만, 어린 강아지의 사회화 실험 대상이 내 강아지가 될 의무는 없다는 것도 사실이다. 만약 내 강아지가 어린 강아지를 좋아하는 타입의 성견이라면 괜찮겠지만, 그런 것이 아니라면 얼굴 쪽으로 돌진해오는 어린 강아지의 행동을 불쾌하게 생각할 수 있다. 내 개가 성견이고, 어린 강아지를 특별히 좋아하지 않는다면- 흥분하여 우왕좌왕 오는 어린 강아지는 양해를 구하고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흔드는 꼬리를 보고 무작정 인사시키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강아지들은 반갑거나 기분 좋을 때 뿐만아니라 경계를 할때도 꼬리를 흔드는데, 기분이 좋을 때 흔드는 꼬리는 꼬리의 뿌리쪽부터 큰 폭으로 흔들며 엉덩이도 같이 흔들리는데, 경계성을 보이는 꼬리는 짧은 폭으로 흔드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단미가 된 강아지의 경우 꼬리로 감정의 상태를 파악하기 어렵고(푸들, 웰시코기, 단두종 등) 일반인이 구분하기 힘든 정도일 수 있기 때문에 꼬리 흔드는 것에 방심해서는 안된다.


타견과 인사할 때는 두 강아지를 잘 관찰해야 한다. (1) 특히 타견의 몸 위에 얼굴이나 발을 올리는 행동은 우위의 표현일 수 있고, 받아들이기에 따라 첫대면에 할 수 있는 행동의 경계를 넘는 것일 수 있다. (2) 샅샅이 훑으며 냄새를 맡거나, 생식기에 집착하는 행동은 상대견을 불편하게 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3) 나는 되고, 너는 안되는 행동을 하는 강아지들도 있는데, 예를 들면 자신은 타견의 생식기 냄새를 맡지만 타견이 자신의 냄새를 맡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려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내 강아지 차례가 됐다고 해서 냄새를 맡을 때 방심하지 않고 끝까지 양측 모두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