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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견유치원 kim원장 Mar 05. 2023

Chapter32 베란다 밖을 보고 짖는 강아지

강아지야 제발 집 좀 지키지마


이전 챕터에서 마당이 있는 전원주택 강아지에 대해서 이야기 했지만, 강아지가 아파트에서 거주하는 현실을 보자. 베란다를 향해 짖는 강아지들도 심심치 않게 많이 보이곤 한다. 베란다 뿐이겠는가. 복도식 아파트라면 복도를 지나는 사람이 많을 수밖에 없는데, 보이진 않지만 들리는 소리에 즉각 반응하며 으르렁 거리거나 달려나가 짖는 강아지들도 있다.


이렇게 집안에서 밖을 향해 짖게 되는 많은 경우, 집에 사람이 함께 있을 때 일어나는 경향이 있다. 오히려 집에 혼자 있을 때는 자는 시간이 대부분인데, 왜 보호자가 함께 있을 때 베란다와 현관문을 향해 더 심하게 짖게 되는 것일까.


강아지 교육은 짖지 않게 하려는 단편적 접근은 일시적인 효과만 볼 뿐 앞으로의 행동변화에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예를 들어, 간식으로 강아지의 시선을 대충 돌리려 했다면 강아지는 얼른 간식만 쏙 먹고 다시 짖으러 가거나, 간식은 쳐다도 안보고 짖거나 둘중 하나가 될 것이다. 비상 상황이라고 생각한 강아지는 급한 불을 꺼야하기 때문에 식이반응이 우선순위가 될 수 없다.


강아지 교육은 근본이 되는 원인을 파악하고 그것을 고치는 것을 목표로 둬야 한다. 이렇게 베란다와 현관문을 향해 짖는 것의 주 원인은 그 집안의 주도권통제권을 사람이 아닌 강아지가 가지고 있는 경우에 나타나게 된다. 이 브런치에서 반복적으로 언급되는 내용인데, 현대사회, 즉 도시에 사는 강아지의 판단에는 오류가 많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사람이 리드하고 주도하는 형태로 살아야 한다.




예를 들면, 주문한 음식을 배달해 주는 배달원을 보고 우리는 위험하다 생각하겠는가? 하지만 강아지의 눈에는 위험한 침입자로 보이기 때문에 짖게 되는 것이다.


베란다 밖의 다양한 일상 소음에, 우리는 비상사태로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강아지는 그 소음을 위협이라 생각하고 짖거나 으르렁 거릴 수 있다.



자, 그렇다면 답은 나왔다. 사람의 보호 아래 살아가는 '강아지'는 사람에게 모든 사리분별을 맡기고 그 판단에 따라야 한다. 이미 당신이 생각했을 때 별문제가 되지 않는데 짖거나 경계를 하고 있다면 당신이 가져야 하는 주도권과 통제권이 강아지에게 있는 것을 의미하므로, 그 주도권과 통제권만 당신이 가져온다면 대부분의 짖음을 해결할 수 있다.




가장 먼저 실천할 수 있는 것으로는 베란다나 현관문을 향해 짖고 있는 강아지에게 단호하게 안된다는 표현을 하는 것이다. 멀리서 대충 대충 "짖지마!"하며 말만 반복하는 행위는 오히려 보호자가 함께 경계 대상을 향해 짖어주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으므로, 직접 강아지의 곁에 다가가서 짖는 목적으로부터 멀리 떨어뜨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가장 효과적으로 거절표현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커다란 사물을 이용하여 '단호하게' 밀쳐주는 것이다. 손이나 다리로 밀어내는 것은 빠른 강아지를 즉각 대처하기 힘들고, 강아지가 오해할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하기 쉽다. 집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리빙박스 덮개나 유아용 플라스틱 펜스 같은 것이 적당하다 할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을 한 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관되게 상황이 벌어졌을 때마다 이행해줘야 한다.


이 방법만으로 교육이 되는 것은 아니다. 강아지에게 '안된다'는 것을 인식시키는 한가지 방법일 뿐.

가장 근본이 되는 문제 (주도권과 통제권), 즉 강아지가 당신을 리더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상생활 속에서 규칙이 필요하다. 강아지라고 해서 모든 면책권을 주는 것이 아니라, 강아지에게 해도 되는 것과 안되는 것을 구분해 주어야 한다. 강아지가 생활 속에서 자신의 판단이 아니라 보호자의 판단에 따라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 많은 판단을 보호자에게 자연스럽게 맡기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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