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강아지가 놀자고 보챈다면,
집에서 강아지가 놀아달라고 보채면 놀아줘야할까?
강아지가 갑자기 바닥에 있는 장난감을 가지고 와서 던져달라고 하거나, 혼자 우다다 하면서 보호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온 집안을 뛰어다니기도 한다. 혼자 놀 때도 있지만, 보호자에게 놀아달라는 표현을 다양한 모습으로 하기도 한다. 언제든 그래~ 하며 강아지와 놀기 시작할 때도 있겠지만..
강아지가 놀아달라고 할 때마다 수동적으로 보호자가 놀아주는 것보다는, 놀이의 시작과 끝은 언제나 보호자가 주도하는 것이 좋다. 그러기 위해서는 첫번째도 두번째도 강아지가 올바른 에너지 소비를 할 수 있도록 보호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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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피트니스를 하거나 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밖에서 일을 하고 집에 돌아오고 쉬는 것이 보통일 것이다. 씻고, 밥 먹고, 누워서 넷플릭스나 유튜브를 보는 등 활동적인 것보다 정적인 생활을 할텐데,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집이라는 공간은 자연스럽게 '편안한 곳', '쉬는 곳' 이라는 인식이 우리에게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정적을 깨는 강아지, 쉬고 있는 보호자 옆에서 놀자고 보채거나 우다다 뜀박질 하는 강아지가 있다면 그 평화는 금방 깨지기 쉽다. 강아지에게도 보호자와 같은 루틴을 만들어주면 '집 = 쉬는 곳' 이라는 것이 인식이 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강아지에게는 불공평하게도 남아도는 에너지만 몸에 축적된다.
쉽게 생각해서 우리는 아침 일찍 출근/등교를 하고 퇴근/하교를 해서 늦은 오후, 저녁에 귀가하지 않는가. 하루 8시간 이상을 밖에서 활동하고 돌아오면 집에서는 자연스럽게 쉬게 된다. 그러나 하루 종일 집에서 잠만 자고 있다가 보호자가 돌아오면 신이 나는 강아지에게는 올바른 생체리듬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우리와 같이 쉬려면, 우리와 같은 생체리듬과 습관을 만들어줘야 한다. 단순히 TV에 나온 훈련사가 '강아지가 놀아달라고 보채면 놀아주지 말랬어' 라며 모든 잘못을 강아지에게 떠넘길 수는 없는 것이다. 훈련사와 1:1 상담이 이루어지지 않는 TV나 유튜브 속의 훈련사의 말은 비록 맞는 말일 수 있지만, 각 가정의 생활패턴을 파악하지 않고 주는 통상적인 조언이기 때문에 각 가정에서 개선해야 하는 부분은 각자에게 있기 마련이다.
매일 강아지에게 산책과 같은 야외활동으로 적당한 에너지 소비를 하게 해준다면 강아지도 자연스럽게 집에서 놀아달라는 행동을 서서히 하지 않거나 줄게 될 것이다. 강아지에게도 집이 쉬는 공간, 편안한 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보호자 스스로도 강아지를 집에서 먼저 놀아주는 것을 자제하는 것이 좋을 수 있다.
때로는 쉬고 있는 강아지를 불러 장난감으로 유혹하고 흥분을 더 돋구는 경우도 있는데, 터그나 공놀이와 같이 흥분도가 올라가고 활동적인 놀이는 집이 아닌 밖에서 하는 것이 좋고, 집에서 놀아주고자 할 때는 후각과 청각을 활용한 비활동적인 놀이를 해주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많이들 하는 공놀이는, 빠르게 달렸다가 급하게 정지하고 바닥으로 상체를 숙이는 등의 놀이라서 관절에도 좋지 않다)
후각을 이용한 놀이로는 많이들 알고 있는 노즈워크 활동이 될 수 있고, 청각을 활용한 놀이는 소음에 예민한 강아지의 경우 놀이를 통해 특정소리 둔감화를 시키는 것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벨소리에 예민한 강아지를 위해 벨소리 둔감화 놀이를 하며 맛있는 간식을 보상으로 먹을 수 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생활 소음을 응용한 놀이를 하며 칭찬 받고 간식을 먹는다면, 강아지가 생각하며 집중할 수 있는 배움의 시간, 정적인 놀이가 될 수 있다.
강아지는 '공부, 혹은 훈련'과 '놀이'를 구분하지 않는다. '재미없는 일'인지 '재미있는 놀이'인지만 판단하기 때문에, 규칙을 정한 후 폭풍 칭찬과 간식이 있는 즐거운 시간을 제공한다면 그게 어려운 훈련이라도 재미있는 놀이로 여기고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