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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견유치원 kim원장 Mar 24. 2023

Chapter35 무릎 위에서 물거나 짖는 강아지

무릎을 내주니 강아지가 돌변했다



상대적일 수 있지만 짖음교육을 필요로 하는 가정은 대형견보다 소형견 가정에 쏠려있는 편이다.


"덩치가 작아서 더 겁이 많은게 아닐까요?"


가능한 이야기지만,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짖는 소형견에 도망가는 대형견들도 많으며, 3kg더라도 태어날 때부터 용맹한 소형견은 많다. 물론 대형견을 반려하는 가정보다 소형견을 반려하는 가정의 비율이 월등히 많기 때문에 비율적 상대성일 수 있으나, 내가 바라보는 시각은 그런 비율적이 아니라 보호자들의 케어방법에 따라 짖음의 정도나 태도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대형견을 반려하는 가정보다 상대적으로 작은 소형견을 반려하는 가정의 경우 '~그럴까봐, 다칠까봐..' 미리 조심하는 것들이 베이스에 깔린 경우가 많다. 작은 크기만큼 탈이 날까 무서워 미리 조심하는 그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전에 주의해야할 것들이 있다.


대형견은 크기 만큼이나 몸도 무거워 무릎 위에 올라오면 "어이쿠! 깃털같지만 너무 무겁네" 라고 할 것이고, 들고 다닐 수 없는 무게이기 때문에 보호자와 함께 걷는 것이 익숙하고, 산책할 때 안고 다닌 경험은 거의 없을 것이다.

작은 소형견은 무릎 위에 올라오는 경우는 매우 많고, 발바닥 더러워질 때면 산책하다 안고다니기도 쉽고, 점프하면 다리 관절에 안좋을까봐 얼른 안아주기 등등 대형견 가정에서는 못하는 것들이 생활 속에서 많이 이루어진다. 이렇게 상대적으로 보호자와 잘못된 관계 형성이 될 수 있는 접촉이 많이 이루어지는 소형견들의 경우엔 다양한 문제행동의 발단이 더 흔할 수 있다 (모든 소형견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며 상대적으로 이러한 생활들이 문제행동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나는 모든 보호자들에게 무조건 어떠한 한 방식대로 개를 키우라는 얘기를 하지 않는다. 문제행동이 없는 강아지라면 안고다니던 보호자 어깨에서 산책을 하든 그건 상관이 없다. 하지만 오늘의 주제인 만큼 아래와 같은 행동이 있다면 바로 문제행동 개선을 해야할 것이다.


✔️ 가정 안에서 특정 보호자의 무릎 위에만 올라가면 모든 가족을 배척하는 강아지

✔️ 심지어 내 무릎 위에 있는데도 내가 쓰다듬거나 움직이면 으르렁하거나 물려는 행동을 보이는 강아지


이전 챕터에서도 여러 번 언급했던 내용이지만 개들 사회에서도 기본적인 매너는 존재한다. 예를 들면 개가 다른 개의 몸에 올라가서 쉬거나 하는 행동은 그들 사이에서도 굉장히 비정상적인 행동이라는 것이다. 아마 이 행동은 태어난지 한 두달된 강아지가 뭣모르고 어미 개의 몸에 올라타는 정도일때만 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우리 집에서는 작고 귀여운 우리 강아지 소파면 소파, 무릎이면 무릎, 혹여나 움직이면 강아지가 깰까 자리에서 꿈쩍도 못하는 보호자라면, 그리고 위와 같은 문제행동을 보이는 강아지라면 오늘부터 바로 강아지에게 표현을 해야한다.




'내 몸 위에 올라오지 말라'고 말이다.


무릎 위에서 보이는 문제 행동은, 강아지에게 주변을 컨트롤 할 수 있는 통제권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움직이지마!" "저리가!" 라는 표현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문제행동을 보이는 강아지라면 가정 안에서 규칙을 세우고 가족구성원 모두가 그 규칙을 지켜줘야만 해당 문제를 개선할 수 있다. 가족구성원 4명 중에 3명은 지키지만 한 사람이라도 지키지 않는다면 그 문제행동은 그 한 사람과 함께 있을 때 만큼은 이전보다 더 강하게 표출될 수 있다. 모두가 안된다고 할 때 한 사람만이 허용했기 때문에 이 강아지는 이 마지막 보루를 지켜야한다는 생각에 이전보다 더 강해질 수 있다. 그런말이 있지 않은가. 애매한 교육은 안하니만 못하다고. 이 말은 딱 이런 상황때문에 훈련사들이 반복해서 하게되는 말 같다.


지금 즉시 당신이 해야하는 것은,

- 내 허락 없이 내 자리에 올라오지마 (소파, 침대 등등)

- 내 몸 위에 올라오지마

- 보호자 스스로도 강아지를 안고 다니지 않는 것이 좋고

- 강아지가 보호자 다리에 몸을 부비는 행동 역시 때에 따라서는 받아주지 않는 것이 좋다 (접촉우위성의 표현)


이미 위의 문제행동을 보이는 강아지라면 파생적으로 다른 문제행동을 함께 보이고 있을 가능성이 높으니 (경계성 짖음 등), 가정 안에서의 규칙을 만들고 이행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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