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거야! 오지마 arrr...
얼마전에 강아지를 등원시키는 엄마의 손가락이 붕대로 칭칭 감겨져 있었다. 전날 물건을 뺏다가 심하게 물려서 이제 병원에 가시는 길이라는.. 손가락의 그 상처보다도, 강아지에게 상처받은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등원 길이었다. 왜 물건을 가지고 있을 때만 유독 야속하게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눈가가 그렁그렁 하는 보호자를 보니 함께 속상해지는 마음이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 강아지가 처음부터 물건을 지키겠다고 물었던 것은 아닐 것이다.
강아지는 상대에게 싫다는 표현을 낮은 단계부터 하기 시작하는데 처음에는 미세한 입 실룩이었을 수 있고, 저음으로 으르릉하는 모습이었을 수 있다. 강아지가 가진 이 물건(장소)이 너무나 소중하게 느껴질 때, 뺏기고 싶지 않기 때문에 하는 표현이다. 이때가 중요하다.
강아지가 '뺏기기 싫어' 라는 표현을 했을 때, 보호자가 보이는 행동에 따라 그 후로는 무는 시늉을 하거나, 약하게, 또는 강하게 물게되는 단계까지 진행되기도 한다. 만약 강아지가 미세한 입 움직임이나 저음으로 경고하는 모습을 보이면 즉각 교육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 이미 이 행동만으로도 보호자들은 공격적인 모습이라 여기지만, 강아지들의 언어로는 일종의 '경고'에 해당하는 단계이므로 아직 공격을 취하기 전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이런 일이 발생하기 전에 물건을 지킬 필요가 없다는 트레이딩 교육 (물건교환 교육)을 미리 해두었다면 애초에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
이 중요한 단계에서 아래와 같은 보호자의 대처는 강아지로 하여금 공격태세로 전환시키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 강아지가 으르렁 하는 모습에 어머 무서워~ 하며 오버하는 말과 행동을 하며 물러나는 보호자
✔️ 상황을 빠르게 무마하려고 물건을 잽싸게 뺏으려는 행위를 하는 경우
(유전적인 소유공격성을 보이는 강아지의 경우, 다른 강아지보다 더 도드라지게 공격성을 보일 수 있는데, 학습된 공격성이 아니라 본능적으로 소유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한 경우 이런 행동은 정말 위험할 수 있다)
첫번째의 경우 강아지로 하여금 '내가 경고를 했더니 이 물건을 사수할 수 있었군' 이라 착각하게 할 수 있다. 두번째의 경우 강아지는 경고를 했지만 보호자가 무시하고 도전장을 내미는 행위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주의해야하는 상황이다. 강아지는 동체 (움직이는 사물)에 굉장히 민첩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빠르게 뺏으려는 행위'에 '빠르게 반응하며 방어'하게 되는 것일 뿐이다. 우리는 강아지보다 빠르지 않다. 뺏다보면 이빨에 스치거나 물리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에 '빠르게 해결'하려는 행동은 삼가하는 것이 좋다. 맨처음엔 물건을 뺏는 것에 성공했을지라도, 강아지는 '이번에야말로 뺏기지 말아야지'하는 생각에 방어와 공격은 더 강해진다.
그리고 자신의 물건을 뺏길 것이라는 피해망상이 생긴 강아지는 바닥에 있는 아무 물건에나 집착하며 (정작 자신한테 필요없는 물건임에도) 습관적으로 으르렁 하는 강아지가 될 수 있으니, 아직 교육전이라면 최대한 강아지를 무시하는 것이 좋다 (무관심해야 강아지가 그 사물에 흥미를 잃게 되기 때문이다).
교육시작 전 명심해야 할 것!!
강아지의 소유자극을 일으킬 수 있는 바닥에 있는 물건들은 모두 치워야 한다.
(교육기간 동안에는 바닥엔 아무 물건 없이 유지: 장난감(강아지의 물건), 리모콘(사람의 물건), 먹을것 모두 해당된다)
교육기간 동안에는 강아지가 오랫동안 물고 뜯는 간식은 금지하는 것이 좋다. 특히 개껌이나 질긴 져키류는 강아지가 씹고 있는 동안 지나가는 사람에 소유공격성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급여를 삼가는 것이 좋다.
다음 챕터에서는 이어서 소유욕에 의한 사고 방지 교육에 대해서 써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