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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견유치원 kim원장 May 25. 2023

Chapter44 옷 입으면 얼음?!

옷 그리고 하네스와의 전쟁



서늘해지는 시기인 가을만 되도 보호자들은 강아지 옷쇼핑 소비욕구가 뿜뿜한다.

만약 내 강아지가 옷을 싫어해서 한 겨울에도 옷을 못입혀봤다면, 이 글이 이번 겨울에 옷을 입을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일단 알아두자. 옷을 꼭 입혀야만 한다는 것이 아니다. 필요시 입는 옷, 그리고 하네스도 착용하기를 거부하는 강아지들을 위한 글이기도 하다. 

강아지들은 몸에 무언가를 걸치는 것을 본능적으로 싫어한다. 목욕 후 몸을 바닥에 비비는 행위도 털 안쪽까지 닿은 물기를 닦기 위함이라는 말이 있다. 강아지들은 몸에 걸치는 것, 묻은 것, 이물감에 대한 불평을 온몸으로 드러내곤 한다. 

한 일화로 우리 유치원생 중 한 진돗개는 다리를 갑자기 못쓰는 것처럼 걷다가 계속 주저 앉기를 반복해서 모든 선생님이 놀라서 살펴보니, 항문 주변에 묻어있던 변의 이물감 때문에 다리를 절며 난리가 났던 것이다. 항문 주변의 변을 닦아주니 네발로 멀쩡하게 걷는 기적을 보였다.


이처럼 강아지들마다 느끼는 이물감의 정도는 모두 다르다. 옷, 하네스, 심지어 매너벨트나 기저귀까지 모든 것을 별다른 거부감없이 입을 수 있는 강아지도 있고, 입으면 얼음이 되는 강아지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따로따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작은 것부터 교육해나가면 그 누구든 극복해 나갈 수 있다.


매너벨트(수컷의 마킹 때문에 착용하는 기저귀)를 처음 착용해보는 많은 수컷 강아지들의 경우 매너벨트를 처음 착용하면 '게'처럼 옆으로 걷다가도 금방 적응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정말 잘 노는 강아지임에도 매너벨트를 착용하면 그 자리에 엎드려 움직이지 않는 강아지도 간혹 있다. 

그럴 때 가장 먼저 시도해볼 수 있는 것은 강아지가 느끼는 이물감을 줄여주는 것이다. 일회용 매너벨트를 헐렁하게 채워서 활동을 유도하는 방법으로 서서히 나아질 수 있는데, 이때 강아지가 쉬고 있을 때 매너벨트를 풀었다가 활동을 시작할 때 다시 매너벨트를 채우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이는 강아지로 하여금 움직이는 행동 자체가 처벌이라고 오인할 수 있기 때문에 이물감이 적은 매너벨트를 지속적으로 착용시키고 긍정적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 소개할 방법을 거쳐 목걸이와 옷을 착용하고 있는 유치원 비숑 강아지


간혹 성견인데도 '우리 강아지는 실오라기 하나 걸칠 수 없어요' 하는 강아지도 할 수 있다. 

보호자가 강아지가 옷에 적응할 충분한 시간을 주지 않았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당연히 처음 무언가를 걸쳤을 때 이물감을 느낄 수 밖에 없는데, 바짝 엎으려 움직이지 않는 강아지가 안쓰러워 옷을 벗기는 것을 반복한다면 강아지는 보호자가 덫을 씌웠다가 다시 구해줬다고 오해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옷에 대한 안좋은 경험만 하는 것이다.


가장 좋은 것은 아주 어린 강아지 시기에 입양했을 때부터 가벼운 끈을 목에 둘러 실내에서 활동하도록 두기도하고, 활동에 지장이 없는 정도의 헐렁하고 가벼운 옷을 입혀보는 과정이 중요한데 이 과정이 지난 후에도 옷과 하네스에 적응의 기간이 다소 걸릴 수는 있다. 만약 내 강아지가 한 겨울에 티셔츠 하나도 입힐 수 없는 강아지라면 아래와 같은 방법으로 차근차근 시도해보도록 하자.



1단계: 두르기


옷과 하네스의 특징은 각 소매의 구멍에 목과 겨드랑이가 닿는 다는 특징이 있다. 털 위에 얹어지는 옷의 면(surface) 자체보다 옷의 조여지는 부분에 거부감을 주로 느끼기 때문에 가장 거부감이 적은 목 부분에 닿는 것 부터 시작하는 단계로, 이물감이 가장 적은 끈타입의 스카프, 혹은 가벼운 운동화 끈을 넉넉하게 목에 두르고 활동하도록 한다. 너무 타이트하지 않게 두르는 것이 좋다. 아이의 적응이 빠르다고해서 섣불리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않고 하루 이틀 정도는 이 단계에 완벽적응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애매하게 채워두면 강아지가 푸르려고 할 수 있으므로, 단단하게 채우되 목은 편안하게 여유를 두자.



2단계: 두르기+넓히기


반다나에 어느정도 익숙해졌다면 반다나보다 면적이 넓은 손수건으로 넘어가는 단계이다. 이미 적응된 목부분이기 때문에 대부분 큰 무리없이 2단계를 넘어갈 수 있지만, 이물감에 강아지가 주저하는 모습이 보인다면 활동을 유도하여 한 발짝이라도 앞으로 나아갔을 때 강한 보상+칭찬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3단계: 옷으로 바꾸기


2단계와 비슷할 수 있지만 실제 옷으로 바꾸는 단계이다. 이 단계에서 목에 둘렀던 옷을 4단계에서 바로 입힐 수 있도록 적절한 옷을 고르는 것이 중요한데, 옷은 장식이 없는, 가볍고, 헐렁한, 그리고 크롭나시티와 같이 짧고 소매가 없는 옷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4단계: 소매에 발을 넣어보기


이제까지의 단계와 다르게 목 외의 부분에 새로운 자극이 생기는 단계인 만큼 이 시기를 잘 넘겨야 한다. 이미 옷에 실패했던 강아지라면 분명 4단계에 왔을 때 '결국은 내가 싫어했던 옷이었다' 라는 자극의 회상을 하게 될 것이다. 실제로 이 단계까지 온다면 강아지는 크게 불편해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예전에 학습했던 기억으로 다시 엎드리거나 움직이지 않을 수 있는데 이때 강아지를 대하는 보호자의 태도가 중요하다.


평소와 같이 태연하게 활동을 유도해주되 움직이지 않는 강아지를 곁눈질로라도 쳐다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보호자의 눈길은 강아지로 하여금 나를 도와주겠지 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고, 실제로 이 단계에서 보호자의 도움을 받았었던 강아지라면 똑같은 회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무관심으로 대하되 강아지가 움직였을 때 강한 보상과 칭찬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강아지의 기분을 리프레쉬할 수 있는 장소에 데려가는 것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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