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어진 기타줄 튕기며 철없이 사랑을 노래하던 형은
어디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연필로 적어낸 일기장엔
닫으려고 보니 지우개 가루가 있습니다. 누워서 팔을
벌리고 새의 일기들을 생각합니다. 익숙하지만 낯선
어딘가를 날고 헐벗은 나무의 머리에 무리 지어 앉거나
혼자서 어딘가 주차장에 떨어져 응달을 쪼으던 새들.
술집에 있던 나는 외로워서 작아지고 사라졌습니다.
미모가 이쁘던 사장님의 명함을 문간에 구겨 버리며
돌아서 집이 있는 허름한 동네의 오르막을 올랐습니다.
나는요, 이제 더 이상 그 술집에 가지 않아요 언젠가
턱을 괴고 세상을 괜찮게 바라보던 척하는 새가 없는
그 술집은 제빙기가 고장이 나서 그 틈으로 들어가
손을 봐주곤 했습니다. 외로움으로 사람의 마음을
살 수는 없는 일이란걸, 나는 언젠가 주머니에서
쓸모없는 손수건 같은 영수증들을 꺼내다 알아버렸습니다. 끊어진 기타줄이나 튕기며 사랑을 노래합시다. 어딘가로 사라진 형을 위하여. 그 세계에는 오직 당신만의 사랑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