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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팔이 누나 Jun 23. 2020

심장이 요동치는데 거절이 두려워 시작을 망설이고 있나요

연애 바보가 되어버린 30대들에게 

태어나서부터 대학교 때까지 엄마 아빠가 정해주는 삶을 살아온 대부분의 30대들은 참 착하고 성실하다. 무엇보다도 본인의 마음에 솔직하지 못하며 거절이 두려워서 연애 자체를 시작도 못하고 있는 후천적  바보 멍청이들이 대다수. 고민할수록 사기 힘든 건 비단 아파트뿐만이 아니다. 남의 감정에 동의를 얻는 과정도 그 사람의 호감을 사는 일이니 말이다.  연애에 관련된 커뮤니티 글들을 보다 보면 간혹 보이는 응? 이런 거까지 남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고민인가? 하는 글이 있다. 가령 예를 들자면 '여자인데, 먼저 고백해도 되나요?'라는 글. 이러한 질문에는 대부분 다음과 같은 댓글이 달리기 마련이다.


'먼저 고백하지 말고 그가 고백하게 만들어봐'

'하지 마, 까이면 상처 받을 거야'

'네가 호감이 있었다면 걔가 먼저 연락 올 테니 기다려봐'


물어보신다면, 당신은 그 사람을 이미 사랑하고 있습니다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 속에서 하루에 스쳐 지나가는 100명 중 누군가가 맘에 들었다면, 그것은 이미 너무나도 큰 기적인데 솔직히 타이밍이나 재고 따지고 가 뭐가 대수인가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경험해볼만큼 해본 30대들이 이런 고민을 한다는 것은 말 그대로 시간낭비. 이미 정답은 마음속에 있다, 그리고 그 정답은 너무나도 솔직하고 과감하다. 여기까지 읽었으면 알겠지만 그 답은 바로  '난 이 사람에 맘에 든다'라는 것이다. 


통계에 의하면 여자가 고백해서 잘 안될 확률은 남자가 고백해서 잘 안될 확률보다 50% 이상 낮다고 한다. 대부분의 남녀관계는 서로 동등하게 '저기요, 나 그쪽이 맘에 들어요' 하면서 시작하지 않는다. 보통은 한 명이 일방적으로 직진해오면 가만히 있던 상대방이 움찔해서 마음이 동요하기 마련이다. 고백을 받는다는 것, 상상만으로 너무나도 즐거운 경험 아닌가! 고백 이후는 정말 정말 아닐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 고백을 한 이에 대한 호감으로 이어진다. 용기가 있는 자가 미남을 얻는다는 말은 진리고 참 트루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특히 만약 30대의 여자라면, 뭣하러 더 시간을 아끼고 뜸 들여서 고백을 기다려야 하는지.... 그쪽은 지금 인생에서 가장 젊고 아름다운 시기를 살고 있고, 야속하게도 시간은 너무나도 빠르게 흘러가고 있다고요! 


솔직한 건 죄가 아니라, 귀엽고 예쁘고 사랑스러운 것! 

온라인에 퍼진 연애학개론을 읽다 보면 밀당 같은 거를 하라는 지침이 너무나도 많다. 결혼에 골인하기 전까지는 상대방과 밀당을 해야 한다고 하고, 항상 본인의 진짜 감정은 숨겨둔 채로 행동하라는 지침들. 그런데 이런 지침들이 우리의 밀당에 과연 도움을 줄까? 우리 모두가 연기자가 아니기 때문에 어설프게 밀당을 할바에는 차라리 감정에 솔직해져서 '나는 이래, 너는 어때'라고 얘기하는 편이 좀 더 상대방에게 큰 감동을 주지 않을까? 밀당이 주는 연애감정의 쫄깃함은 시간이 흐르며 본모습이 나오면 속았구나!라는 배신감으로 돌아올 거라는 생각이 오히려 더 크게 들 수 있다. 


솔직한 건 죄가 아니라 귀엽고, 예쁘고 사랑스럽다. 본인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과정은 주입식 교육을 받는 우리 세대에게 정말 어려운 일이라 더욱더 칭찬받아 마땅한 일! 어설픈 밀당으로 괜히 썸이나 연애가 엎어질 것 같다면 차라리 솔직해보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솔직해서 나빠질 건 아무것도 없다. 그리고 이런 감정이 드는 순간도 딱 지금 뿐일 거고, 우리의 일생도 한 번뿐일 테니 표현해도 괜찮잖아?  


오늘의 감정을 내일로 미루지 말아요 

연애 유경험자라서, 경력자라서 우리는 모두 행동을 함에 있어 너무나도 조심스럽다. 20대의 연애는 마음=행동이라면, 30대의 연애는 마음> 생각> 필터> 행동으로 나타나기 마련이다. 필터가 거쳐진 표현은 생동감이 덜할 수밖에 없다. 야속하게도 마음은 느껴지는 그대로 전달되기 마련이라, 나의 절제된 행동은 상대방의 절제된 행동으로 보답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늘의 감정을 내일로 미룰수록 필터링은 더욱 겹겹이 쌓여갈 테니 가능하면 생각이 나는 즉시 고민은 짧게, 표현은 빠르게 하였으면 한다. 가끔은 20대처럼 조금은 덜 고민하고, 조금 더 표현해봐도 괜찮아요, 다치지 않아요. 어쨌든간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다는건 오늘을 살고있다는 증거, 마음이 건강하게 잘 있다는 증거니까! 그럼, 오늘도 더 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하는 본인의 모습을 발견하길 바라며


2편 The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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