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기준을 잡는 법
“나한테 사촌동생이 한 명 있거든? L 모 전자에 다니는. 걔가 입사 하자마 자부터 남편이 엄청 쫓아다녔는데 둘이 나이 차이도, 뭐 생활의 차이도 꽤 많이 났지만 오랜 설득 끝에 결혼을 했어. 처음엔 둘이 무슨 돈이 있겠어, 빌라에서 시작하더니 어느새 차곡차곡 모아서 아파트로 이사 갔고, 얼마 전엔 아기도 낳았는데 너무 좋아 보이더라. 걔네 남편은 와이프를 짱 사랑하는 게 느껴져서, 그 부부를 보면 나도 너무 행복해져.”
이 말을 내뱉었던 그 사람의 모습에는 누가 봐도 행복한 여운이 가득한 미소가 지어져 있었다. 행복의 기준은 무엇일까? 경쟁사회에서 사는 우리나라 사람들 특성상 행복의 기준은 대부분 '남이 정해준 기준'에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이 정해준 행복의 기준은 대부분 정량이 아닌 정성의 기준치에 따르는 경우가 많아, 이루고 나서도 허무함이 수반된다는 큰 단점이 있다. 적어도 나에겐 그렇다. 결국 우리는 살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나는 누군가, 내가 진짜 행복 해하는 건 어떤 걸까'를 심도 깊게 고민하는 순간을 마주하게 되고, 이때까지 잘 살아왔다 생각하는 과거에 대해 다시 한번 되돌아보고, 정도는 다르겠지만 고통을 느끼며 '진짜 나'로 바로 서기 위한 과정을 정립하게 된다.
연애와 사랑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내 기준이 명확해야 그 기준에 맞는 상대를 찾을 수 있다. 내 가치와, 감정표현법, 방어기제를 명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이에 걸맞은 상대를 만날 수 있고, 행여나 상대가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포용하고 융화하는 능력치를 보유할 수 있게 된다. 너무 진지하게 빠졌는데, 여하튼 말하자면 그렇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은 비단 전쟁에서만, 게임에서만, 경쟁 PT에서만 적용되는 게 아니라 남녀관계도 마찬가지! 그렇다면, 나 스스로를 어떻게 알아가는지를 묻는다면?
대한민국의 평범한 2-30대 남녀라면 나 자신을 알아가는 질문에 답하는 훈련을 아주 오래전부터 해왔다.
그것은 바로 '백문백답' 적기.
어린 시절 교환일기를 썼던 기억을 되살려서!
반에서 관심 있는 남자애/여자애가 내 답변을 꼼꼼히 읽었으면 하는 마음을 되살려서!
솔직하고, 진실되게 적어보자. 좀 부끄러운 답변이 있을 수도 있지만, 아무렴 어때? 하는 마음으로.
저는 30대 때에는 치열하게 직장생활을 잘하다,
40살쯤에는 그동안 쌓인 지혜와 노하우로 함께 도전적인 삶을 꾸려보고,
70살 때는 자연과 함께하는 삶, 그리고 방랑을 하며 지구 곳곳에 발자취를 남길 모험심이 있는,
80 때에는 삶이 추가로 준 시간을 즐기며 '행복'에 중점을 둔 하루하루를 꾸려나갈 사람을 찾습니다.
숨이 다하는 날까지 즐겁게 춤추며, 농담 따먹기하며, 아이처럼 천진하게 웃고 즐길 사람을 기다리며
더 나은 스스로를 만들고 있겠습니다.
그럼 오늘도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행복한 연애를 하길 바라며
5편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