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67 [픽션]
각각의 감각들은 각자의 통로를 통해 뇌로 전달돼요.
그렇게 전달된 감각들은 뇌에서 분석되지요.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땀을 내야 할지, 손을 들어야 할지,
아니면, 마음이 쿵 해야 할지...
그래서 어찌 보면 우리는 우리를 통제할 수 있어요.
내가 생각하는 방법을 바꾸고, 내가 반응하는 방법을 바꾸고.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같은 자극에도 다르게 반응하는 저를 볼 수 있겠죠.
꾸준히 나를 바꿔나가기로 다짐하고 노력한다면 말이에요.
그런데 참 힘든 게 후각이에요.
이게 혼자서 이상한 루트로 들어오거든요.
다른 감각들은 어떤 걸 느끼기도 전에 바로 뇌로 들어가서 적당한, 인지되는 반응을 불러일으키는데,
후각은 뭐가 그렇게 혼자 감성적인지, 감정을 느끼게 만드는 부분을 스치면서 뇌로 들어가거든요.
그래서 이게 사람을 미치게 만들어요.
아무리 노력해도 먼저 일어나는 감정은 어쩔 수가 없거든요.
그 향기와 함께 그 친구가 들어온다면 말이죠.
"잘 지냈어?"
정말 노력 많이 했단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