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가 바뀌어도, 나는

D+171 [나를보기]

by 도하루

신호는 명확했을지 모른다.
그저 내가 안 보고 싶었을 뿐


결국에 뒤에서 빵빵하는 소리라도 내야.
무언가 잘 못됐구나 하는 사람이었다.


그래도 움직여지지 않는다.
신호를 받았는데, 갈지 말지를 결정하는 건 사실 나였나 보다.


신호를 받으면,
알게 되면 따르는 것만 할 줄 알았는데.


그냥 움직여주면 안 될까.
나는 혼자 액셀을 밟는 것이 무섭나 보다.


그냥 누가 나를 견인해 줬으면 좋겠다.


차가 빵빵된다.
아마 곧 누군가가 뛰쳐나와 문을 두들길지 모르겠다.


그때의 나는 액셀을 밟을 수 있을까?
어떻게든 나의 몸이 조금만 힘을 내주길
딱딱하게 굳어버린 다리와 발이 움직여 조금이라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길.

나는 바래본다.


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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