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기록합니다.

2025년 9월 17일의 글.

by 도화

정말 오랜만에 글을 썼어.

쓰고 싶었지만 쓸 수 없었던 글을.

그래.


나의 근황은 이러했어.

우선은 뒤죽박죽이야.

마치 시간을 잊은 것처럼. 요일을 모르는 것처럼.

계절과 바람, 온도를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누군가 섞어놓은 퍼즐처럼.

그 조각을 맞추기란 쉽지 않아.

아니, 맞출 의지조차 없을지 몰라.


그저 그렇게 흘러가듯 살아왔어.

해야 할 것과 하고 있는 것의 구분이 없고

보고 있는 것과 맞이해야 할 것을 외면하며

그래, 이것은 어쩌면 꿈과 같았을지 몰라.


아득하고도 머나먼.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는.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곳은

현실인가. 꿈인가.


내가 느끼고 있는 이것은

현실인가. 꿈인가.


그 애매한 경계 속 어딘가에서

헤매고 있었어.


그 아득함 속에서 나를 좌절시킨 건 단 한 가지였어.

끝을 모르겠다는 것.

그래, 오직 그 한 가지만이 뚜렷했어.


그래서 결국 나는 울 수밖에 없었어.

어렴풋이 느껴왔던 이 모든 발버둥이 소용없을지도 모른다는 걸

나는 다시 한번 알고야 말았으니까.


아, 걱정은 하지 마.


그럼에도 나는,

아직도 발버둥을 쳐보려고 해.


나는 아직 행복해지고 싶어.

나는 행복하고 싶어.

이 기나긴 삶 속에서 나는 행복하고 싶어.


나는 몇 번이고 겪겠지.

그래도 괜찮아. 그래, 괜찮아.

그래서 나는 오늘 글을 써.


행복하자.

행복해지자.

행복하고 싶어요.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행복해요.


좋아하는 것을 온전히

좋아할 수 있게.


꼭 그러길.

나도. 당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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