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기록합니다.

2026년 1월 4일의 편지.

by 도화

익명의 당신에게.


2026년 겨울의 어느 하루에.

당신과 나는 삼십 분쯤 함께 있었을까요.

어쩌면 그저 스쳐 지나갔을까요.


지금까지의 삶 속 깊은 몇십 분과 잠깐의 몇 초가 무수히 지나갔지만,

오늘만큼은 조금이라도 더 깊고 선명한 인연으로 남을 수 있었길 소원해요.


오늘 나눈 대화 속에서 서로가 따뜻한 온기를 느끼고,

마음이 조금 더 풍요로워졌길 바라요.


우연히 전해진 저의 편지에

당신이 조금이나마 웃으며 집으로 돌아갔으면 좋겠어요.


당신의 마음 또한, 익명의 누군가에게 전해지겠죠.

그렇게 우리는 서로를 모르지만 서로에게 닿아,

보이지 않게 이어져있을 거예요.


단 한 번으로 끝나는 인연이 아닌,

서로에게 따뜻하고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을 수 있길 바라며,


언젠가 책에서 본 인상 깊은 문구를 빌어 익명의 당신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넵니다.


No promise, 다음을 약속하지 말아요.

No podemos entender, podemos entender.

우리는 이해할 수 없었기에, 더 많은 것을 이해할 수 있었고.

Recuerda este momento para siempre. 지금 이 순간을 영원히 기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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