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빗 SNS 'Retro' 창시자 - Nathan 의 이기는 마케팅
요즘 SNS는 그냥 TV 같다.
단지 더 빠르게, 더 많은 콘텐츠가
자극적으로 쏟아질 뿐.
예전에 친구들과 일상을 공유하던
그 풋풋한 감성은 찾아볼 수 없다.
그러다 만난 앱이 있다.
'Retro'
사진 한 장으로 매일을,
한 주를,
평생 4,000주를 기록하라는 앱이다.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의 기록만 보이는
프라이빗한 SNS.
그 Retro 를 만든 사람. 창업자 Nathan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인스타그램을 떠난 남자
전 세계 수억 명이 사용하는
'인스타그램 스토리'
그 기능을 만든 사람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Nathan의 이야기를
들어야 할 이유는 차고 넘쳤다.
근데 그런 그가 인스타그램을 떠나
새로 만든 SNS가 있다는데
그게 바로 Retro 앱 서비스다.
단순 제품을 넘어
인생과 일에 대한 통찰이 많아
상세하게 기록해두고자 한다.
먼저 간단하게 Retro 앱을 구경하고
Nathan을 통해 얻은 인사이트를
읽어보는 걸 추천한다.
(다운받아 써보면 더 좋음!)
- 광고 없는 SNS, 일상에 집중하는 사용 경험
- ‘한 주’ 단위로 보여주는 일상.
- 공유 앨범 기능 → 원하는 사람들과 다양한 목적으로 앨범 공유
- 키(Key) 시스템으로 진짜 친한 친구에게만 과거 기록 공개
- 인스타그램, 틱톡 등 변해버린 SNS 보다 훨씬 조용하고 깨끗한 경험
아래는 두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Nathan이 들려준 이야기 중
기억에 남는 문장들
1. 카피캣도 실력이다.
“다섯 번째보다 두 번째가 낫다.”
남들보다 빨리, 더 잘, 우리만의 강점을 추가해 카피하는 것도 역량이다.
(실제로 그는 스냅챗의 ‘스토리’ 기능을 인스타그램에 성공적으로 이식했다.)
2. 확실하게 실패하는 것도 가치다.
단기간의 성과보다, 오래 버티며 실패한 경험은 더 큰 자산이 된다.
실패가 선택이 아닐 때도 있다. 무조건 해야 되는 일이라면 과감하게 나아가야 한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은 '스토리'기능 도입을 망설이지 않았다. 그 흔한 AB테스트, 일부 국가 타깃 대상 도입도 '스토리' 기능은 예외였다.)
3. 인생은 4,000주.
에너지가 넘치는 시간은 생각보다 짧다.
인생도 4,000주로 한 주를 빠르게 보내다 보면 생각보다 길지 않다.
한 주, 한 주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끼고 소중하게 써야 한다.
(한 주 기록이 왜 중요한지, Retro의 스토리에 깊게 공감됐던 포인트)
4. 지금의 SNS는 너무 시끄럽다.
인스타그램, 틱톡… 광고와 자극으로 가득하다.
10년 전으로 가보자.
주변 사람들의 일상이 궁금해 시작했던 SNS
요즘 그 SNS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뺏기고 있는가?
그 시간은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의 일상을 보는데
쓰여지고 있는가?
5. PMF(Product Market Fit)는 결국 리텐션이다.
진짜 워킹하는 제품은 리텐션에서 보인다.
에어비앤비와 같이 특정 상황에서 사용하는 서비스는 다르겠지만
적어도 SNS에서는 리텐션이 중요하고
그 리텐션을 얼마나 부드럽게(인위적이지 않게) 끌어내는지가 핵심이다.
(Retro의 CRM 을 보면 억지로 리텐션을 끌어내지 않는다. SNS의 본질에 집중되어 있다.)
6. 쉬는 날에도 즐겁게 할 수 있는 아이템이 진짜 창업 아이템이다.
앞으로 무슨 일을 해야 할까요?
왜 Retro를 창업했나요? 라는 질문에서 이어진 이야기.
결국 내 일을 하려면
좋아서 계속하게 되는 것, 그게 내 일이 되어야 한다.
7. AI가 발전하며 달라진 PM의 역할.
결국 사람과 업무를 관리하고 조율하던 PM 의 역할은 달라지지 않는다.
다만, 그 범위가 사람이 아닌 AI, 에이전트로 확장될 것.
결국 하나의 프로젝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수많은 AI, 에이전트
서비스들이 사용될 것이고 이제 사람과의 관계를 넘어 에이전트들의
관계와 타임라인도 관리할 줄 알아야 한다.
8. 고용은 일을 시키기 위해 하는 게 아니다.
채용은 내가 시키는 일을 할 사람을 뽑는다는 관점으로 접근하면 힘들어진다.
스스로 조직이 해야 할 일을 제안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
그렇게 뽑은 사람들과, 좋은 팀과, 시스템이 있다면,
어떤 회오리 바람 속에서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9. 실리콘밸리 사람들의 다른 점 한 가지만 꼽자면 '자신감'이다.
한 마디로, 야망의 정도. 물론 그게 가끔은 망상일 수도 있지만
자신감의 정도와 거기서 나오는 세상을 바꿀 능력은 확실히 다르다.
본인의 믿음에 의문을 가질 순 있겠지만 의심을 하진 않는다.
머리로는 질문하지만, 가슴으로는 계속 나아간다는 말.
10. 브랜드란 결국 정체성 연결
사람들이 본인의 정체성과 연결 짓고 싶어 하는 무언가를 만들어야 한다.
"나는 이런 사람이고, 그래서 이 브랜드를 좋아해.
이 브랜드가 하는 말에 공감이 돼."
고객과의 정체성 연결.
그게 브랜드다.
Epilogue.
인생은 4,000주뿐이다.
한 주마다 나를 잠깐 멈춰 세워
'오늘은 어떤 한 주였을까.'
'사진첩엔 어떤 순간이 남았을까.'
돌아보자.
그리고 되묻자.
이게 진짜 내가 기억하고 싶은 순간일까?
이 글은 하이아웃풋클럽에서 진행된 멤버십 토크 - Nathan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기록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Retro를 꼭 한 번 써보시길 추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