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이 두렵다. 쓸모없는 사람이 되는 것 같아서
숨 쉬는 것마저 의식이 되는 하루를 살아가는 것은,
생각보다 쉽게 무너지는 일이다.
조용히 앉아 있는 것조차, 나 자신에게 설명해야 할 때가 있다.
나는, 나를 영원히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나는 스스로 이것을 체념이라고 부른다.
세상도 삶도,
내 마음과 머릿속까지도 어지러울 때.
나는 회피하듯이
쉬는 날이면, 대부분의 시간을 수면에 쓴다.
출근 전까지도, 퇴근 후 씻고 나서도.
하루 온종일 쉬는 날에도.
온 시간을 낭비하듯 잠을 잔다.
자고 일어나면 또다시 출근하는,
반복적이고, 겉으로는 멀쩡한 삶을 살아간다.
잠 자기만 하는데도 왜 이렇게 지치는 걸까.
이젠 자신을 온라인에서 과시하는 게
일상이 되고, 평균이 된 이 시대에
나는 점점 숨는다.
나는 나 자신이 수치스럽고 당당하지 못한다.
그래서 그런 걸까?
쉬는 내내 마음이 불안하다.
여가에 몰입하지 못한 채,
끊임없이 ‘무언가 해야만 한다’는 압박에 시달린다.
하지만 진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어서 더욱더 불안해한다.
내가 어디에도 필요하지 않은 기분을 느끼며,
쉬는 날마저도 기분과 표정이
한없이 바닥에 처박힌다.
내 불안과 강박은 어디에서 온 걸까?
정말로 나에게 이게 찾아온 걸까?
내가 빠져버린 걸까?
멈추지 않는 질문들이 줄줄이 이어지며 내 불안은 커져만 가고,
결국엔 수면으로 이 생각을 회피한다.
어쩌면 나는 적극적으로 이 감정들을
이겨내거나 버릴 생각이 없는 것 같기도 하다.
내 진심은 대체 무엇일까.
그래.
나는 나를 세상에 증명하고 싶어 한다.
그러니 증명되지 않는 지금 이 시점엔 당연히 불안도 커지는 거겠지.
나는 이 나이 먹고도 아직도 원대한 꿈을 꾸고
그 높은 꿈을 향해 달리고 싶어 한다.
하지만 지금의 현실에 나는 그대로 멈춰있고
달리는 척만 하는 중이다.
꿈도 목표도 막연하다.
그저 '나를 세상에 증명하고 싶다'는 욕망만 남았다.
달리 구체적인 목표도, 준비된 커리어도 없다.
아무것도 없는 주제에
나는 그냥 노력 없이 운으로 그걸 이루고 싶어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하하. 아무 계획도,
실천할 의지도 없으면서.
세상에 내가 증명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매 순간을 불안해하다니!
정말 모순되고, 우습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