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잃은 외로움, 그리고 두려움
우거진 숲 사이를
걷어가는
그 숲은 희뿌연 안개로
팔을 스치는 써늘한 공기로
계속 걸어
앞으로 나아가도
그곳이 앞인지, 뒤인지
구별이 되지 않는
사방을 둘러봐도
온갖 똑같은 시야가
온통 내려앉은 마음이
그냥 주저앉고 싶은 충동이
어째서 그런 기분이
기다렸다는 듯이 죄어오는 숨이
껍데기는
결국
아무것도 아닌
하지만
온통 내 마음은
그냥 그런 생각이
그래
이 세상이
감정과 거리를 둔 채, 마음을 말로 번역합니다. 쉽게 말로 옮길 수 없는 마음을 오래 들여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