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Doing 단상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oing Doing Feb 29. 2016

공감능력

단상(斷想:생각나는 대로의 단편적인 생각)2016.02.28-29

무한도전 이번 화, '나쁜 기억 지우개'를 보고 다시 한번 느낀 것은 공감능력의 중요성이다.

공감능력이야말로 모든 류의 인간관계를 유지시키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한다.

사실 듣는 사람이 실질적으로 해 줄 수 있는 것은 없다. 몇 가지 조언 정도야 해 줄 수 있겠지만, 당사자가 스스로 해결 못하는 것을 듣는 사람이라고 무슨 수로 해결해줄 수 있겠나.

고민을 털어놓는 입장에서는, 사실 그 고민을 이야기하기까지가 결코 쉬운 과정이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에게 좋은 모습만을 보이고 어두운 면을 감추어 사랑받기를 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에게 고민을 털어놓기로 결정했다는 것은, 그 고민을 혼자서 감당하고 있기에는 너무 버거우며, 또 그만큼 상대방을 신뢰한다는 것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괜찮다'라는 말을 듣고 싶어서이다.

고민을 하소연하는 사람은, 고민을 해결하는 객관적인 조언도 필요로 하지만, 그보다 내가 느끼는 감정이 나를 고립시킨다는 외로움을 덜고 싶어 한다.

나는 상담 전문가도 아니고, 관련 지식도 거의 전무하지만, 내 경험상 내가 누군가에게 고민을 털어놓았을 때 상처받는 것은 이런 것들이었다. 나는 중요한 고민을 털어놓을 만큼 그 사람을 신뢰하고 있었는데, 정작 그 사람은 내 이야기에 별로 집중하지 않는다거나, 내 고민의 무게를 평가 절하한다거나, 내 이야기를 자르고 중간에 자기 이야기를 한참 할 때, 그리고 내 이야기를 공감하는 대신 논리적으로 분석할 때.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것이, 꼭 그 사람의 편에 서라는 의미는 아니다. 누군가의 고민에는 객관적인 외부의 시각도 필요하다. 하지만, 힘들어하는 누군가에게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공감'이다.

공감하는 과정을 통해 서로 다른 사람들은  공통분모를 찾아가면서, 함께 살아갈 수 있다.

그리고 들어주는 사람은 묵묵히 그 자리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주기만 해도, 그것이 공감이며, 또 큰 위로가 될 수 있는 것 같다.


매거진의 이전글 쉽게 그려진 그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