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 사건 다른 해석

은행마다 다른 해석은 나의 독기를 충전시키지

by 두잉핑

그렇게 두번째 은행과의 사투가 시작되었다.

업무 토스를 잘할 거 같은 토스. 역시나 토스를 잘해서 애를 많이 먹었다.


고객센터에 전화하여 또 똑같은 자초지종을 설명하였다.

이런이유로 지급정지 명령신청을 하려고 하니,

고객센터 직원의 말투가 나의 독기를 충전시켰다.


나의 경우는 완벽한 보이스피싱이 아니고,

해당 거래는 대가성이 판단되기 때문에 안된다는 이유였다.


일단 수긍하겠다.


하지만 최근의 판례는 사기 역시 대가성여부와 관계없이 피해사실에 대해서

지급명령을 해준 이력이 있다고 들었다.

심지어, 변호사의 코칭은 해당 부분의 교묘해진 보이스피싱과의 수법이 다르지 않기에

해당건도 금융사기의 피해의 일종으로 봐야한다고 이미 짧은 식견을 갖고있던 터였다.



근데 이해가 되지 않고 근거가 약한 이유로 설명하는 건 물론이고

고객센터 상담원의 태도가 나를 전화통화하면서 더욱 화가 나게 만들었다.


지금 이 태도에 대해서 지금은 넘어가지만,

금융감독원에 대외민원을 넣겠다는 말을 하고 전화를 종료했다.






그렇게 포기하려고 하고 있는 찰라에, 저녁 7시 넘어서 해당은행에서 전화가 왔다.


고객센터 전담 팀장의 전화였고, 추측컨대 대외민원이라는 리스크성 단어가

관리자의 눈에 걸렸을 거고, 민원인에게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해당 판례에 대해서 직원이 인지하지 못했던거 같다며 대응이 미흡한 점에 대해서 사과했다.


그리고 구비서류를 다시 보내주어 검토해보겠다며 서류를 보내달라고했다


하루 뒤, 기대했던 과 달리

해당 거래는 대가성이 인식되는 금융거래이기 때문에 금융거래 사기가 될수 없을거라고 했다.


이렇게 끝나면 될 것을..

그랬으면 내가 이렇게까지 화가 나지 않았을텐데 말이다.

관리자의 정중한 태도로 마음이 풀렸지만,

그 후의 일처리는 농락당하는 기분이 들게 만들었다.


7일뒤 해당 은행은 나에게 다시 메일을 보내 서류를 보내달라고 하였다.


피해금액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아등바등하고 있었던 터라

해당 메일을 보고 나는 서류를 동일하게 송부했다.

몇일이 지나도 답이없는 은행, 도대체 나의 서류는 왜 달라고 한거거지 라는 생각이 들었고

해당 고객센터에 다시 전화를 하였다.


또 고객센터가 나의 예민 버튼을 눌렀다.

똑같은 사건에 대해서 어떤은행은 사기피해라고 하고

어떤 은행은 대가성이 담보된 사기라서 안된다고 하고

이유나 알고싶어 은행이 판단하는 유권해석의 기준이 무엇인지 알고싶어 관련자료를 보내달라고했다.


자료는 보내기 어렵고, 문자로 보내주겠다는 말에 기대하지 않았다.



그냥 내가 직접 해당은행 민원센터와 금감원에 민원을 넣기로 했다.


솔직히 2가지의 마음이 공존했다.


하나는 은행의 적절한 응대로 피해자의 상황을 고려할 것

내가 지금은 사기 피해를 당한 피해자지만 해당 은행을 사용할 수 있는 잠정적 고객(실제로 지금도 쓰고있음)이라는 점을 깨닫고 해당 피해자이자 잠정고객에게 적절히 대할 것.

피곤한 민원 대응이기에 타성에 젖어 있다고 이해하기엔 피해자가 상대하는 첫 인상이 너무 별로 였음을. 그리고 적절한 조치를 할 것을 바랬다.


두 번째, 돈이 정말로 절실했다.

2천만원은 정말 쉽지 않은 돈이다, 일반 직장인이 월 250만원씩 12개월을 모아야 겨우 만들어 낼수 있는 돈을 나는 2일만에 증발시켰다.

그리고 나같은 사람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었다

그냥 돈이 빠져나가지 않게 계좌 정지 해달라는게 그렇게나 어려운일인가. 귀책여부는 다음에 판단해도 되는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절실히도.


철옹성 같은 은행의 해석을 1명의 개인이 바꾸기란 쉽지 않음을 체감했다.

대신 나는 이 일을 글로 남겨 세상에 알릴거라 다짐했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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