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은 계속된다

돈은 없는 데 돈 나갈 곳은 많은 우연

by 두잉핑

평일에는 은행과의 입싸움이 계속 되면서, 또 한편으로는 나의 일상과 순리는 계속된다.


이상하다. 사람의 타이밍이라는 게.

소개팅도 들어올 때 확 들어오고, 남자도 들어올 때 확 들어온다.


돈도 그렇다.

돈 들어올 때는 적지만, 나갈때 확 나간다.

그리고 나는 돈이 없다.


1월 초, 그런 일을 당하고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은 2가지였다.

1월 설날과 함께 있는 긴 연휴, 그리고 그 연휴 사이에 있는 엄마 생신이었다.


정부에서도 내수시장 활성화를 위해, 1월에 추가로 임시공휴일을 지정하지 않는가.

노는 날이 많아지면 어쩔 수 없이 소비는 촉진된다.

소비만큼 쉽게 행복을 갖는 방법은 없다.


긴 연휴동안 부모님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로 했었다.



그 기간 동안 부모님과 함께하는 시간에서 30대 초반의 외동딸이

부모님이 지갑을 열고 있는 것을 보고만 있는 건

내 기준 쉽게 허락되지 않는다.


경제적으로 독립을 하고 난 뒤 부터는 더 더욱이나 나의 지갑은 부모님께는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돈이 없다.


그리고, 설날 2일 뒤 엄마 생신에는 무엇을 해야하는 걸까.

돈이 없으면 어떤 선물을 사드리기가 어려워진다.

역시 돈이 가장 쉬운 방법이자 편한 방법이다.


항상 비싼 음식, 가보지 않은 곳을 모시고 가려고 했지만

이번 연휴와 생신은 달랐다.

좀 대중적인 음식, 편안한 집에서 보내면서 엄마 생신으 보냈다.


어쩔수 없이 나는 긴연휴동안 엄마아빠의 지갑이 열리는 것을

두고만 볼 수 밖에 없었고,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무엇인가 내가 어린 사람이 된 느낌이 들어 그간 가졌던 책임감에서 벗어난 느낌이었다.

비싼 돈을 들이지 않고 익숙하고 편안한 사람들과 소박하지만 즐거운 시간이

남다른 시간과 추억을 만들어 주었다.


사기를 당해보니

'돈이없어도 즐거울 수 있구나'

'내가 그간 너무 많은 책임감에 얽혀 있었구나'

알 수 있었다.



참, 이 순간에도 무엇인가를 깨닫다니.

사람은 어떻게든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고, 살아져간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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