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기회를 잃은 거에요

경찰 수사관한테 전화를 한 이유

by 두잉핑

시간이 약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이런 것을 두고 말하는 걸까

그렇게 각 각의 은행과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넣으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그것 밖에 없었다.


그렇게 지나던 중 문득 이런생각이 들었다.

수사관이 챙겨준 사실관계증명서가 효력이 발생하기 위해서는

해당 계좌가 만들어진 지점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그럼 수사관이 별도로 사실관계증명서를 각 각의 은행으로 넣었다고 알려주었는데

정말 잘 들어간 걸까 라는 의심이 들었다.



수사관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안녕하세요. 수사관님. 혹시 수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 걸까요?

그리고 각 은행의 본사로 넣어주셨다는 서류들은 어떻게 되었는지 알수 있을까요?'


한숨을 내쉬며

'어떻게 되는지 진행절차에 대해서는 저희가 일일이 파악할 수가 없어요' 라는 말을 내뱉었다.


물론 그렇겠지만, 나에게는 일생 일대의 중요한 순간임에도 불구하고

그에게는 여러가지의 사건중 하나라는 사실을 이해하면서도 내심 뿔이 났다.


전화를 끊고 나는 각각의 은행으로 전화하여

수사관이 사실관계증명서나 지급정지를 해줄 수 있는 서류를 보냈는지 여부를 확인해달라고 했다.


역시나, 나의 생각이 맞았다.

규모가 큰 은행일수록 해당 내역에 대해서 받은적이 없다며 보수적이었다.

그렇게 한 상담원은 해당 수사관과 직접 통화하고 싶다며 전화를 건 사람이 있었다.


돈의 흐름을 막기 위해서는 누구보다도 빠른 계좌 정지가 필요했음에도 불구하고

절차는 그 어떤 것보다 느리게 흘러갔다.


그리고 다시 나는 수사관에게 전화했다.

수사관에게 현재 파악할 수 있는 수준에서의 진행절차를 확인해서 알려달라고.

내내 귀찮은 태도로 말하던 수사관이 오히려 나에게 쏘아대며 말했다.


'지금 제 탓을 하시는 거에요?'라고



'아니요. 수사관을 탓하지 않지만 저는 기회를 잃은 거라고 생각해요.'



해보지도 못하고 사라진 상황이 나는 '기회'라고 생각했고

그 억울한 기회를 지키위해 공권력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2일 뒤 알림톡 하나가 왔다.

'고객님이 요청하신 해당계좌의 정지는 진행중인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사실 나는 알았다. 해당 은행의 계좌는 정지되지 않았음을.

또 믿지 못할 세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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